"일부러 정부 비판하는 것 아니다"

경향신문 송영승 편집국장



   
 
  ▲ 송영승 경향신문 편집국장  
 
-최근 안팎에서 경향이 사회 이슈에 대한 진보의 목소리를 높인다는 지적이 있다.
경향은 이념적으로 자유적이라서 특정이념에 편승할 생각은 없다. 또한 독립언론이어서 사주나 권력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나는 보수나 진보 중 어느 하나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량이 되면 문제를 들춰내고 비판하려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도 그런 측면인가.
일부러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사안 별로 시시비비를 가리다 보니 결국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이다. 약했던 비판의 강도를 이제야 높이는 차원이 아니다.
현재 노무현 정부의 국민적인 평가가 낮게 돼 있어 소위 민주화 세력과 진보 진영이 덩달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생각이다. 소위 민주정부를 두 번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진보와 민주화세력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그런 부분을 분명히 지적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지면이 ‘무겁다’는 인식이다.
나도 들었다. 난 신문이 좀 더 진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좋은 것은 깊이 있되 무미건조하지 않게 쓰는 것이다. 거대담론이 많은 사회다. 일단 국장단에서 무거운 주제를 던져서 기자들도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심각한 주제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쓸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노력해야 할 점이다.



-기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는데 어떻게 보나.
나는 우리사회에서 그리고 언론계에서 경향의 위치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그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바로 질 높은 기사로 보답해야 하는 측면이다. 그런 면에서 일은 늘어났을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은 어떠한가.
신문의 길은 심층보도로 가야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살아남는다. 우리사회 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문에 대한 그들의 요구가 다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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