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된다. 대통령 직무는 즉시 정지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이 국회를 지켰다며 감사를 표하고 탄핵안 통과의 공을 돌렸다.
우 의장은 14일 오후 5시 30분쯤 국회의장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를 결재하고 김민기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김 사무총장은 의결서를 대통령실에 송부하기 위해 등본(사본)을 들고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과 함께 국회를 출발했다. 등본이 전달되면 윤 대통령 직무는 즉시 정지된다.
우 의장은 김 사무총장에게 등본을 전달하며 “2024년 대한민국에서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느닷없는 비상계엄에 맞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입증하신 국민과 국회가 모은 뜻”이라며 “절차에 따라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후 국회 본관을 나와 경내를 돌며 관계자들과 인사했다. 또 국회 마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건 매우 가슴 아프다”면서 “하지만 비상계엄이 반헌법이고 국민의 기본권을 해치려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탄핵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안 가결은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국민께 감사할 일”이라며 “계엄 선포 단 두 시간 반 만에 국민이 국회를 지켰다. 대단한 대한민국이고 위대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는 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하고 204명이 찬성해 탄핵안을 가결했다. 전날까지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명에 불과했지만 이날 최소 12명이 탄핵 반대 당론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라 의원은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