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C 장악지시' 의혹에… MBC노조 "사적 복수하려 한 것"
MBC본부 12일 성명 "미친 발상… 내란수괴 윤석열 당장 처단하라"
"계엄군이 장악했다면 기자, PD 등 끌고 가고 보도통제했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일 경찰에 MBC를 장악하라고 지시한 의혹이 나온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정말이지 미친 발상”이라며 “당장 내란수괴 윤석열을 처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의 MBC 장악 의지는 말 그대로 진심이었고 치밀했다”며 “윤석열은 3일 비상계엄 선포 3시간여 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불러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적은 A4용지 한 장을 하달했다. 어제 긴급 체포된 조 청장은 이 문서에 ‘오후 11시 계엄군 접수 대상 기관’ 10여곳이 적혀 있었으며, 여기에 MBC도 적시돼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임기 내내 MBC 장악에 혈안이었던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이유로 공영방송 MBC를 아예 계엄군 군홧발로 짓밟으려 한 것”이라며 “만약 윤석열의 뜻대로 계엄군이 MBC를 장악했다면 어찌됐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 돋을 정도다. 그동안 비판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기자, PD 등을 닥치는 대로 끌고 갔을 것이고, MBC의 모든 보도를 통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등에서 심심치 않게 주장했던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아예 해체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것이 언론에 대한, 공영방송 MBC에 대한 윤석열의 인식 수준이며 모든 국민이 지켜본 것처럼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법이고 뭐고 개의치 않는 게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민낯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수많은 언론사 중 MBC를 콕 집어 계엄군 접수 1순위로 적시한 것은, MBC에 대한 사적 복수 의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BC본부는 그러면서 “지난 열흘,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악할 수준의 언어로 쓰인 ‘포고령 1호’의 공포도 뇌리 깊숙한 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비극을 일으킨 주범 윤석열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이 혼란을 정리할 방법은 단 하나, 당장 내란수괴 윤석열을 처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11일 단독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조 청장 등을 불러 A4용지 1장짜리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지시내용엔 ‘오후 11시 계엄군 접수 대상 기관’으로 국회와 MBC,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등 10여곳이 명시돼 있었다. 경향신문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간 계엄군이 장악할 건물로 언론사가 있다는 내용이 알려졌는데, 그 대상에 MBC도 포함됐다는 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언론 장악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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