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별 출입기자들이 '취재지원선진화방안'에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부 출입기자․과학기자협회 회원 기자들도 22일 정부의 조치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기자들은 성명에서 "복지부는 보건의료, 식품안전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생현안들을 다루는 중앙부처로 그 어떤 정부기관보다 언론과의 대면접촉이 필요한 곳인데, 이번 조치는 이 같은 복지부와 국민을 이어주는 기자들의 눈과 귀를 막겠다는 불합리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전자 브리핑은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거부하기로했다. 현재 정례 브리핑도 보여주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자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친 주요 현안이 있을 경우에만 수용하기로 했다. 기자들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엠바고(보도유예)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기자들은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위해 현재 수준에서의 취재 접근권을 반드시 보장해 줄 것”도 요구했다.
과학기술부 출입기자와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기수) 회원 기자들도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가 과학 대중화와 과학 기술 진흥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는 과학 언론을 지원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빈발하는 국가 연구 개발비의 전용과 횡령 등을 감시할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얄팍한 술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과학 기자들은 “과학기술은 내용 자체가 어려워 기자들이 과학 행정 공무원과 연구소 연구원을 자주 접촉해야 국민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며 “취재원과 기자 사이에 철조망을 치려는 것은 누구를 위한 조치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 송고실 및 브리핑 룸 통폐합 조치 반대 △과학 언론의 특성을 무시한 취재원 대면 접촉 금지 및 전자 브리핑제 수용 거부 △기자들과 합의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엠바고(보도 유예)와 브리핑은 수용 거부 등을 결의했다.
한편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정한 기본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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