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전 금감원장 도덕성 논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현 정부 두 번째 금감원장이었다. 전임 원장이 취업 청탁 논란으로 취임 6개월여 만에 물러나면서 새 원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았다. 김 전 원장이 임명되던 날 청와대와 여당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개혁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이 대선 전까지 금융사 대관(對官) 담당자 등을 상대로 고액 강좌를 운영했다는 이야기. 그것이 취재의 시작이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피감기관의 후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수차례 갔다는 소문도 있었다. 금감원장은 4000여개 금융사와 자본 시장을 감독하는 ‘경제 검
‘사면, 평창… 삼성의 은밀한 뒷거래’
‘삼성’ ‘IOC’ ‘평창올림픽’ ‘로비’ ‘비밀계약’. 삼성 내부 관계자들의 2010년 이메일을 관통하는 단어다. SBS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의 검찰·특검 압수수색 자료를 확보했다. 그리고 자료를 분석하다 흥미로운 내용을 확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면 직후인 2010년 2월부터 12월까지, 삼성 수뇌부가 주고받은 메일이었다. 모두 139건으로, 삼성의 평창올림픽 유치 로비 사실을 입증하는 내용이었다.삼성과 거래를 한 건 아프리카 IOC 위원이자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인 라민디악의 아들, 파파디악이었다. 파파디악은 로비
‘고스트 스토리’ 기획 연재
한 사회가 죽음을 대면하는 방식에서 그 사회의 가장 깊은 바닥이 노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의 죽음을 다루는 정치가 아프게 확인시켰습니다. 보이지 않게 살다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 죽음을 맞은 이들이 ‘산 자들에게 하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삶과 죽음이 지역의 역사, 도시개발의 방향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살피기 위해 특정 도시의 무연고 사망자들을 불러냈습니다.인천은 한국 사회의 단면들이 압축된 도시입니다. 일본과 미국, 농촌과 도심, 원도심과 신도시, 판잣집과 고층 빌딩, 항구와 공항, 굴뚝과 첨단이 공존합니다.…
‘삼성 미전실, 노조 와해 개입 의혹’
삼성그룹에 있어 ‘노조’는 금기어였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삼성’은 성역이었습니다. 때문에 삼성그룹의 노조 문제는 수사나 사회적 압력을 통해서도 해결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도그마였습니다. 2013년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삼성 노조 관련 문건에 대한 과거의 검찰 수사가 이를 증명했습니다.올해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관련 수사를 위해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노조와 관련된 문건 6000여 개를 확보했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의 노조 관련 문건으로 알려진 이 문서들을 바탕으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기대는 높
‘삼성 노조 파괴 문건 6000건’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삼성은 그때마다 ‘모르쇠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지난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전략이 담긴 ‘에스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했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스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사팀 직원으로부터 확보한 외장하드에 관련 문건이 수천 건 쏟아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제기되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3월 시작된 검찰수사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를 넘어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로 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물컵 갑질’
먼저 기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4월 중순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을 최초 보도할 당시에는 이 보도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매일경제의 최초 보도가 나간 이후 조현민 전무의 갑질 파문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파문으로,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은 조씨 일가의 밀수 의혹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용기를 얻은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거리로 나가 참아왔던 ‘을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경찰, 관세청, 공정위 등은…
매경 ‘조현민 물컵 갑질’ 꼼꼼한 확인 돋보여… 조선 ‘김기식 도덕성 논란’ 공직자 잣대 끌어올렸다
2018년 4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도 각 부문에서 골고루 많은 응모작이 출품되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역시 정치 사회분야의 특종 보도를 겨루는 취재보도부문으로, 모두 16편이 올라왔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 5건, 삼성 노조파괴 관련이 3건, 드루킹 관련이 2건씩 나왔다. 가장 뜨거운 뉴스였던 대한항공 오너 일가 문제는 매일경제신문 조현민 물뿌리기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 갑질파문 연속 보도와 뉴스토마토 한진 총수일가 명품 밀수와 세관 프리패스 보도 기사가 최종 심사에 올라갔다. 매경은 대한항공 문
'세금 빼먹는 지역 문화원'
“횡령을 한 국장이 문화 원장과 군의 비호를 받고, 오히려 문제제기를 한 자신이 퇴사를 강요받고 있다.” 처음 제보를 접했을 때 뉴스에선 다루기 애매한 민원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라북도 완주군이라는 작은 지자체의 문화 단체, 그것도 사단법인에서 벌어진 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보자를 만나 지방문화원에 대해 알아갈수록 시골 문화원의 해프닝으로 끝날 일은 아니었다. 사단 법인임에도 군의 예산을 지원받고, 모든 사업비가 지방비나 국비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횡령은 큰 문제였다. 완주 문화원은 지역의 업자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집 섹션
지난 1999년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계획을 알린 이후, 동계올림픽은 말 그대로 강원도의 ‘숙원’이었다. 국내에서의 경쟁 그리고 이어진 지난한 세 번의 도전은 ‘암하노불(巖下老佛·산골의 착하기만 한 사람)’로 불리던 강원도 사람들의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올림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릴 때면 마음이 아팠다. 발전, 개발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항상 후순위여야만 했던 강원도에 사는 한 개인으로서의 울분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북한의 미
'에버랜드 수상한 땅값 급등...'
SBS 8시뉴스의 탐사보도 코너명이 ‘끝까지 판다’로 확정된 것은 올 초였다. 첫 아이템은 ‘땅’에 관한 이야기였다. 토지 정보는 마치 작은 퍼즐 조각 같아서, 자료가 손에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삼성 일가의 땅인지, 전체의 윤곽은 어떤 모양인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팀은 더 자주 머리를 맞댔고,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취재 때마다 마주치는 ‘기자님들이 땅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시나 본데....’ 라는 전문가들 특유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더 많은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야만 했다. 이번 탐사보도는 어느 특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