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0) 손 잡아줄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따뜻한 봄 날씨가 완연한 3월의 어느 날, 바닷가를 걷는 부모와 어린 아이를 보니 문득 부모는 자신의 전생이고, 자식은 자신의 내생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우리가 현생에서 볼 수 있는 삶의 윤회라 할 만하지요. 부모와 자식은 질긴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야 합니다.힘들 때 포기하지 않도록 대화하는 것, 이
[뷰파인더 너머] (9)가장 진실한 추모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추모시를 낭송하는 시인의 까만 뺨에 그려지는 눈물은 선명했고, 울음 섞인 목소리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짙었습니다. 지난 2월19일 백기완 선생의 영결식에서 찍은 송경동 시인의 모습입니다.송 시인은 백기완 선생의 사회장이 치러지는 내내 분주했습니다. 몸을 저렇게 부려도 되는 걸까.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 노동자 김진숙씨의 복직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뷰파인더 너머] (8) 아낌없이 빼앗긴 나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봄은 모든 생명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명제가 가로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거리의 나무들에게 매년 이맘때는 수난의 시기다. 벌목에 가까운 수준의 가지치기 때문이다. 규정 없이 이뤄지는 강전정은 매년 반복된다.국제수목학회의 수목관리 가이드라인은 전정 비중을 부피의 25% 이내로 제한한다. 과도한 가지치기가 나무의 생명을 단축할 뿐 아니라
[뷰파인더 너머] (7) 태양이 솟구치자 하늘이 붉게 열리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저는 태양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을 좋아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보면 온몸의 근육 세포가 기지개를 켜며 절로 힘이 납니다. 또한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을 보면 은은한 빛이 열심히 달린 저를 보듬고 토닥이는 기분이 듭니다.지난달 선유교 일출에 이어 이번 달은 인천대교 일출을 소개합니다.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운송 모의훈련을
[뷰파인더 너머] (6) 그래도 봄은 온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여기저기서 예쁜 꽃망울이 터집니다. 영상의 기온을 보인 설 연휴, 천리포수목원에 핀 새 생명의 흰 동백나무도 그러합니다. 새 생명을 보니 코로나19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봄의 기운’을 받아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언젠가는 코로나의 위세도 점차 수그러지겠죠?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옵니다.이효균 더팩트 기자
[뷰파인더 너머] (5) 현장 복귀 첫 날에 마주한 눈물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1년 내근 후 다시 현장으로 나온 날,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의 전직 대표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제품의 특정 성분에 의한 피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전 대표들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내 몸에서 일어난 일이 증거입니다.” 1심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씨가 울면서 외쳤습
[뷰파인더 너머] (4) 경배씨의 봄을 기다리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매서웠다. 장갑 낀 손끝도 이렇게 아린데…. 추운 날이면 이따금 생각나는 이가 있었다. 제주 사람 김경배. 그는 6개월째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연이은 한파 예보는 빗나간 적 없이 새벽 서리가 되어 그가 덮은 비닐 이불 위로 얼어붙었다. 그의 목소리는 간명하다. 난개발 앞에 위태로운 섬, 제주를 지켜달라는 것. “이대로 제주에…
[뷰파인더 너머] (3) 찬란한 일출을 기다리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직접 해돋이를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집에서 조용하게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8일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서울 아침기온이 -18.6도를 기록한 날 아침에 선유교에서 촬영했습니다. 일출 사진 촬영할 때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태양은…
[뷰파인더 너머] (2) '성에꽃'이 그린 겨울왕국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최근 기록적 수준의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주변에 모든 것들이 ‘겨울왕국’처럼 얼어붙었습니다. 도심에는 인적이 드물고 거리로 나온 일부 시민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했습니다. 20년 만이라는 이번 초강력 한파로 인해 우리는 세상 경험하지 못한 ‘동장군의 맹위’를 마주했습니다. 또 만날 수 있던 것이 엄동·혹한일수록 더 피어난
[뷰파인더 너머] (1) 혼자만의 시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제주 앞바다를 바라봤습니다. 송년·신년호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에는 여명을, 저물녘에는 석양을 기다렸습니다. 사진이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는 하나, 기다리는 마음은 답답하고 초조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며칠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고 셔터를 누르는 일이 전부지요. 정작 중요한 것들은 하늘과 바다, 해와 바람이 채워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