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5) 현장 복귀 첫 날에 마주한 눈물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1년 내근 후 다시 현장으로 나온 날,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의 전직 대표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제품의 특정 성분에 의한 피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전 대표들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내 몸에서 일어난 일이 증거입니다.” 1심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씨가 울면서 외쳤습
[뷰파인더 너머] (4) 경배씨의 봄을 기다리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매서웠다. 장갑 낀 손끝도 이렇게 아린데…. 추운 날이면 이따금 생각나는 이가 있었다. 제주 사람 김경배. 그는 6개월째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연이은 한파 예보는 빗나간 적 없이 새벽 서리가 되어 그가 덮은 비닐 이불 위로 얼어붙었다. 그의 목소리는 간명하다. 난개발 앞에 위태로운 섬, 제주를 지켜달라는 것. “이대로 제주에…
[뷰파인더 너머] (3) 찬란한 일출을 기다리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직접 해돋이를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집에서 조용하게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8일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서울 아침기온이 -18.6도를 기록한 날 아침에 선유교에서 촬영했습니다. 일출 사진 촬영할 때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태양은…
[뷰파인더 너머] (2) '성에꽃'이 그린 겨울왕국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최근 기록적 수준의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주변에 모든 것들이 ‘겨울왕국’처럼 얼어붙었습니다. 도심에는 인적이 드물고 거리로 나온 일부 시민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했습니다. 20년 만이라는 이번 초강력 한파로 인해 우리는 세상 경험하지 못한 ‘동장군의 맹위’를 마주했습니다. 또 만날 수 있던 것이 엄동·혹한일수록 더 피어난
[뷰파인더 너머] (1) 혼자만의 시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제주 앞바다를 바라봤습니다. 송년·신년호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에는 여명을, 저물녘에는 석양을 기다렸습니다. 사진이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는 하나, 기다리는 마음은 답답하고 초조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며칠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고 셔터를 누르는 일이 전부지요. 정작 중요한 것들은 하늘과 바다, 해와 바람이 채워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