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탐사보도 정착시킨다

돈․시간․열정과 끝없는 싸움
탐사기법 공유…사례 DB화




  탐사보도포럼 이규연 회장  
 
  ▲ 탐사보도포럼 이규연 회장  
 
탐사보도포럼




탐사보도는 한국언론에서 뿌리내기 힘든 것인가?



탐사보도는 돈과 시간 그리고 열정과의 끝없는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한 건의 기사를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다.



더구나 국내언론사의 경우 탐사보도를 위한 회사의 지원은 최소한에 그치는 경우가 대분이다. 조선일보가 지난해 탐사보도팀을 만든 이후 1년여만에 해체한 것도 ‘한국적 탐사보도’의 현주소를 가늠케 한 사건이었다.



국내언론사에 탐사보도팀 부서가 있는 곳은 세계일보, 중앙일보, 부산일보, KBS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다른 언론사에도 유사한 팀이 있지만 기획취재팀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탐사기획보도 기자들은 그동안 개별적인 만남 등을 통해 한국적 탐사저널리즘을 고민해왔다.



바로 그 노력 끝에 탐사보도가 활성화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서울지역 신문과 방송사 탐사보도 관련 기자 20여명은 지난달 27일 ‘탐사보도포럼’을 결성했다.



포럼의 목적은 한국 탐사보도를 발전시키고 탐사기획보도 기자들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것.



탐사보도 기자들은 우선 탐사보도의 경험이나 사례마저 축적되지 않은 한국 언론의 척박한 토양을 하나씩 바꿔나가기로 했다.



또한 모임을 정례화해 정보교류나 탐사기법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좋은 탐사보도 사례는 많은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DB화할 예정이다. 탐사보도포럼을 조직적으로 이끌어갈 운영진도 꾸려졌다. 초대회장에는 중앙일보 이규연 탐사보도팀장이 선출됐다. 간사에는 SBS 이정애, 세계일보 김형구 기자가 각각 뽑혔다.



이 회장은 2001년 ‘현장리포트 서울 최대의 달동네 난곡’시리즈 보도로 한국적 탐사보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 분야 베테랑 기자로, 10년가까이 탐사보도 활동을 해왔다.



회원들은 포럼발족에 앞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좋은 탐사보도를 위한 기자 워크숍’을 개최, 한국탐사보도의 발전방향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한국방송의 현실과 탐사보도(SBS 이정애 기자)’를 비롯해 ‘주한미군기지 기름유출보도(문화일보 박현수 기자)’, ‘우롱당하는 국가형벌권 보도(세계일보 김형구 기자)’ 등 다양한 탐사보도 사례가 발표됐다.



이규연 회장은 “탐사보도는 다른 기사에 비해 파괴력이 크기 때문에 정확성뿐만 아니라 공정성과 심층성, 전문성 등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회원들이 공인의 감춰진 부정과 비리뿐만 아니라 시대의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한국적 탐사보도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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