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단합해야"
'복잡한 상황' 불구 대회참가 '선전'
기협축구 인연 17년, 일간스포츠 배병만 차장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5.05.25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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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스포츠 배병만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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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편집국 배병만 차장(44.사진)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88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축구 동호회원으로 맺은 축구와의 인연은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축구 동호회장 8년에 올해도 감독직을 역임하면서도 선수로 뛰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참 어린 후배들과 같이 땀을 흘리는 배 차장을 두고 일간스포츠 기자들은 한목소리로 “기협 축구와 함께한 17년”이라고 말한다.
그런 배 차장에게 올해 기협 축구대회는 참가 여부부터 불투명했다. 회사가 어려워 6개월 째 임금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 출전 자체가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지난 4일 고대했던 체불임금이 지불됐으나 사측에서 요구해온 정리해고 공문은 편집국 분위기를 더욱 경직시켰고, 축구대회를 준비할 여력을 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배 차장은 사람들을 독려해 축구대회에 참가토록 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는 것이 배 차장의 생각이었고 기협 축구대회는 그의 생각에 맞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일간스포츠는 배 차장을 구심점으로 제33회 기협 축구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했다.
참가하는 데 의미를 두겠다던 그의 말과는 달리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MBC와 조선일보에 연달아 승리를 거뒀다.
그는 시합이 끝난 뒤 상기된 얼굴로 “일간스포츠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협 축구대회 출전을 놓고 갈등이 있었지만, 편집국 사우들 간에 단합과 화합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하여 출전했다”며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한 것은 일간스포츠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간스포츠는 다음 날 경기에서 아이뉴스24에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