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며 '종횡무진 인천야구' 발간
S․S 이종남 전이사...28년 기자직 마감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5.05.04 12: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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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남 전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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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면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했고 이런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져 야구와 관련된 책을 저술하게 됐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종남(52) 전(前) 이사는 최근 ‘종횡무진 인천야구’(도서출판 파로스)를 저술했다. 특히 당뇨와 폐암(3기) 등 병마와 싸우며 탈고를 마친 책인 까닭에 그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 전 이사는 “야구와 관련된 서적은 일부 마니아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다”면서 “그러나 한 프로야구 구단에서 인천 야구사 100주년과 관련해 원고청탁이 들어와 이번 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있어서 이 책은 28년 기자생활을 정리하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지난달 29일 3년 임기의 이사직을 마치고 기자생활을 마감한 그는 “기자생활 28년 동안 나름대로 스포츠서울과 야구 발전을 위해 공헌한 점도 있지만 이들이 나에게 해준 것에 비하면 아주 미약하다”며 겸손해했다.
주변에서는 그에 대해 기존 승패위주의 보도행태를 개선, 80년대부터 시작된 야구 기사의 전문성을 마련한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전 이사는 “지금은 모든 것이 전산화됐지만 80년 당시에만 해도 구단에서조차 기록에 무관심했다”며 “기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록한 것이 이런 평가 받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습관은 저술로도 이어져 ‘사람 좋으면 꼴찌’ ‘야구가 있어 좋은 날’ ‘한국야구사’ ‘미국야구 일본야구’ ‘야구란 무엇인가’ 등 20여권이 넘는 저서와 번역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 전 이사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서 바른 생각과 행동이 가능하다”며 “당분간 항암치료를 받는데 전력을 다한 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포츠서울 전(全) 구성원들은 이 전 이사를 돕기 위해 월급에서 1%씩 갹출하는 모금운동을 전개, 지난달 29일 모아진 성금을 이 전 이사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