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노조, 직원대상 '요가' 강좌

마감 쫓겨 '그림의 떡' 아쉬움도




  문화일보 노조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요가 강좌.  
 
  ▲ 문화일보 노조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요가 강좌.  
 
잔잔한 들숨과 날숨소리의 규칙적인 소리에 간혹 “앗”하는 호쾌한 단발마도 튀어나온다. 의외로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주위를 감싼다.



문화일보에 요가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일보 노조(위원장 오승훈)는 4월 둘째 주부터 문화일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의 하나로 요가를 도입했다. 매주 △월·수·금 △화·목 등 두개의 강의(오전 11시40분∼오후 12시30분)를 개설했으며 금액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3∼4만원이다.



촌각을 다투는 언론사의 특성상 항상 시간에 쫓기지만, 요가 강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멀어져 있는 모습이다. 속도 경쟁의 언론사가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랄까.



50여분의 강습동안 수강자들은 어찌 보면 ‘생뚱맞은’ 동작을 잘 따라하고 있다. 가끔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고통의 소리도 모두에게는 웃음으로 다가온다. 요가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개운하다”에서 “다음 시간이 기다려진다”까지 모두들 흡족한 표정이다.



문화일보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박정희(28)씨는 “다른 직장인들보다 기자들은 어깨와 척추가 많이 굳어있는 상태”라며 “어깨와 척추를 풀어주는 동작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만족의 이유”라고 말했다.



신문사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한 기자는 “의도는 좋지만, 취재하러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마감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승훈 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조 활동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문화일보의 다른 가족들에게도 더욱 확산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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