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국 누비며 르포기사 쓰고싶어"
한국 최초 '아프리카 특파원' 연합 김민철 기자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 | 입력
2005.03.30 10: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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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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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0여개 나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50여편의 르포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1월7일부터 한국언론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 상주특파원을 파견했다.
비행기로 1박 2일이 걸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철 특파원이 그 주인공.
김 기자는 25일 본보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요하네스버그나 프리토리아는 사실상 유럽이나 마찬가지로 고층빌딩도 많고 도로도 잘 발달돼 있으며 도심지역 교통정체도 일어나 이에 대한 기사송고까지 했다”며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길거리에 코끼리가 걸어 다니고 주민대다수가 극도의 가난한 생활과 질병에 허덕이는 풍경은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가 꼽은 아프리카의 특징은 생활하는 스타일이 느리다는 점이다.
“인터넷 개통하는데 한달이 걸렸고 집에 전화설치를 하는데도 3주가 걸려 부임한 후 한달은 거의 허송세월로 보낼 정도였다”며 “서울 언론계와 달리 생활리듬이 너무 느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 기자는 남아공에서 기사를 쓸 때 어려운 점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어 현지의 고유한 인명이나 지명을 한글로 표기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지난 17일 남아공 부통령 공식예방을 취재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대해서는 “치안문제가 단연 톱이고 에이즈, 실업 문제 등이 주요 관심사”라며 한국관련 보도로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한국은행이 ‘보유 외환 다양화 방침’을 나타내 달러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사실이 보도됐다고 소개했다.
김민철 기자는 “이곳에 상주해보니까 서울에서 외신을 통해 서구의 시각으로 아프리카 뉴스를 접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특파원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파견돼 독자적으로 취재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