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 한국신문협회장 인터뷰

"광고·판매시장 질서 확립 매진"
철저한 서비스 정신 무장…독자에 다가서야




  장대환 회장  
 
  ▲ 장대환 회장  
 
NIE 강화·신문읽기 캠페인 등 홍보활동 전개

운영위 활성화로 지방사 참여 유도하겠다





신문업계의 위기와 신문협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신문협회장을 맡게 된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그만큼 장 회장이 풀어가야 할 신문업계의 과제는 산적하다.

때문인지 장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신문의 신뢰위기는 개별사만의 노력이 아닌 업계의 공동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MBN 김종훈 전무이사를 비롯해 매일경제 장용성 전무, 김성수 상무이사 등 3명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장 회장은 시종 자신감이 넘치고 소신이 있는 답변을 했다. 건강한 政-言관계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발행인들의 만남도 건의했다.



매일 아침 6시20분경 모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팝스’를 들으며 일어난다는 그는 “광고주들이 하루아침에 신문이 아닌 다른 매체에 가는 것은 아닐까를 생각하면 악몽이다”며 뉴미디어시대의 언론환경변화도 걱정했다.





신문협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이사회의 추대를 받아 선임되셨는데요.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시다시피 신문 산업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신문 구독율은 수년전 63%에서 현재 41%로 떨어져 있고, 포상금제를 실시하면 10%P가 더 떨어져 3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는데 이것은 정말 위기입니다. 더구나 오는 5월 세계신문협회(WAN) 서울총회도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잘 헤쳐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문협회가 출범한지 올해로 4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역사만큼 언론단체나 회원사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신문협회의 변혁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실 생각인지요.



신문은 과거 독립운동, 민주화 역정에서 국민들의 큰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마 60~70년대까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무한경쟁과정에서 판매질서가 어지럽게 되고 국민과 독자의 신뢰를 잃어 어려움을 자초한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IT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민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적 조류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오늘날 신문관련 단체가 존경심을 덜 받게 된 빌미를 제공했다고 봅니다.



신문은 권력이 아닌 만큼 자세를 낮추고 철저히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해서 다시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서야 합니다.

신문협회차원에서는 신문이라는 외연을 확대하고 신문읽기 캠페인 같은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판매 및 광고 시장질서 확립 등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신문업계가 광고급감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올해 광고도 좋지 않습니다. 이는 개별신문사 차원이 아니라는데 위기의 심각성이 큽니다. 구조조정과 명퇴가 반복되고 신문사가 문을 닫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신문협회차원의 대책은 무엇인지요.



신문법 통과로 신문발전기금 7백억원 가량이 조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자금’이 공급된다면 일부 신문사는 경영난에 도움을 받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전국에 있는 수많은 신문사들은 왜 자신이 어려운지 알고 있을 것이며 해결책에 대한 구상도 있을 것입니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도 있듯이 각 신문사 스스로 해법을 찾는 게 시장의 근본원칙이지요.



신문회차원에서 분명한 역할이 있습니다. 협회차원에서 할 일이라면 더 많은 독자들이 신문을 찾도록 NIE등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협회 산하 5개 분과위원회를 활용할 수 있지요. 신문사마다 인터넷사이트 있는데 헐값에 뉴스 콘텐츠를 판매, 포털만 돈을 벌고 있습니다. 신문협회 차원에서 포털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최근 경남도민일보에 이어 중앙사도 한국신문협회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이는 메이저 신문위주의 신문협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시며, 어떤 응대를 하실 생각인지요.



신문사 경영이 어려움에 처하다 보니 협회가 주는 권익이 무엇인지 반대급부를 생각하고 그런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협회가 메이저중심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내가 협회장이 된 것으로도 입증된 게 아니겠습니까. 권익이라는 것은 회원사들이 동참해 스스로 만들어 내야하는 것입니다. 협회 내에는 6개 소위원회가 있습니다. 지방사들도 여기에 참여하여 자신의 권익을 키우고 얼마든지 활동역역을 넓힐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운영위 활성화와 지방사의 참여를 유도하겠습니다.





올 5월말 세계신문협회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장 회장님이 그동안 WAN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왔는데, 서울총회만의 특색은 무엇이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지금 세계는 EURO의 결속에 자극받아 ‘아메리카대륙도 더 뭉치고 아시아도 뭉쳐야 한다’는 논의가 ‘아세안+3회의’ 등에서 자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이번 WAN에는 중국 러시아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아세안 언론인결속 강화는 물론 한국의 IT기술과 신문의 접목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특히 진대제 정통부장관이 연사로 확정된 것도 많은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번 WAN 서울총회에 몇 개국, 몇 명이나 되는지요. 총회의 의미와 함께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이번 서울총회의 의미는 아시아국으로는 일본 홍콩에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만큼 그 의미가 큽니다. 주로 유럽이나 미주대륙에서 개최하던 것이 이번에 아시아로 무대를 옮겼고 서울이 선택된 것은 그만큼 한국 언론의 눈부신 발전을 세계가 인정하고 특히 IT발전상을 보고자 많은 관심들을 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80~90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며, 총인원은 1천5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중국에서만 50명이상의 신문사발행인이 참여하도록 대책본부가 접촉하고 설득 중입니다.





매일경제는 내년에 창간 40주년이 됩니다. 특히 뉴미디어 환경에서 매경의 비전을 어떻게 만들어 가실 생각인지요.



나이 마흔이면 중장년에 해당되지만 세계 유수의 언론과 국내 대형신문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한 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MBN도 설립했고 현대식 미디어 센터도 완공 했습니다. 또 첨단 윤전기를 도입해 신사옥과 대구공장에 설치한데 이어 3월 중에 시간당 18만부를 인쇄할 수 있는 세계 최첨단의 윤전기를 또 다시 가동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40년은 미디어 외부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순탄치 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40주년에 대한 준비차원에서 40주년 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아울러 미디어 전략위원회를 설치해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는 대응전략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장대환 회장  
 
  ▲ 장대환 회장  
 

 

이번 MBN사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노조위원장 등 일부가 송년 회식자리를 마친 후 부서장을 폭행한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그것은 노사문제와는 전혀 무관하게 형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래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조직에서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MBN사태’라는 말은 적절치 않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MBN사원들은 신문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고 신문사 가운데 매일경제 급여가 어느 수준인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신문협회는 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등과 함께 각각의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3단체가 언론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분명히 3개 단체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독자수의 감소는 신문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신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3개 단체가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독자들을 위한 공동캠페인을 벌이고 신문재활용교육 등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대학전공이 바뀌게 된 과정과 가훈이 궁금합니다.



13년동안 미국에서 유학을 했습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때 전공이 기계공학 및 우주항공공학이었는데 친구의 꼬임에 빠져 대학 3학년때 정치학으로 바꾸었어요. 하지만 정치하다가 굶어죽기 알맞다고 생각해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은 국제경영학(뉴욕대)으로 했습니다.



가훈은 ‘머리를 써서 남한테 봉사하라’입니다. 원래 가훈은 ‘선동(先動)자는 망한다. 말동(末動)자는 너무 늦다. 중동(中動)자는 흥한다’였는데 부친이 시대상황(일제시대)을 반영해 말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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