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비전 갖고 살아야"
무급휴가 마치고 돌아온 문화 정하종 부장
손봉석 기자 paulsohn@jounarlist.or.kr | 입력
2005.02.16 11: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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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종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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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조직생활을 하든 밖에서 홀로 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일보 정하종 사진부장은 사규에는 있었으나 그동안 유명무실 했던 ‘무급휴가제’를 선택해 작년 7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무급휴가를 경험했다.
정 부장이 ‘장기휴가’를 선택한 이유는 후배들에게 술 한번 사기도 힘든 경제상황을 벗어나고 싶었고, 한편으론 자신의 노후에 대한 준비작업이란 측면도 있었다.
휴가기간 동안 그는 일산에서 ‘압구정 등심’이라는 식당을 경영했다. 다른 업종보다 수익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고기불판을 닦는 일도 생각만큼 고되진 않았고 회사 복귀가 약속돼 있어 불안감도 없는 상태였지만 조직을 떠나서 홀로 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시간이었다.
정 부장은 특히 “기자들이 엘리트의식에 젖어 ‘홀로서기’를 할 경우 성공을 할 것이라는 착각이 큰 것 같다”며 “소중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안에서 비전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직에서 벗어나 바라본 언론에 대해 “치열함이 더욱 필요하고, 사람들이 기자들 생각만큼 언론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언론사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검토하거나 시행중인 것과 관련해 “일방적인 구조조정 보다는 무급휴가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기자나 회사 모두에게 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