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 화촉
"배우자 윤혜련씨는 천생연분"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 | 입력
2005.01.19 1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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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환 기자와 예비신부 윤혜련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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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남한의 양부모님과 북녘에 계시는 부모님, 친척, 친구들에게 이 기쁜 날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조선일보 통일문제연구소 강철환 기자(37)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교회에서 탈북한지 12년만에 결혼을 한다. 신부는 역시 탈북한 윤혜련씨(29)로 2년 동안 교제를 해왔다. 윤 씨는 다음 달 연세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할 예정이다.
강 기자는 “하례객으로 북에서 온 친구들을 비롯해 회사동료, 대학친구, 북한인권관계자 등을 초대했다”며 “탈북자들은 아직도 사회적 선입견이 많아 결혼하기 힘든데, 그녀를 생각하면 ‘천생연분’이라는 말밖에 더 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가 될 사람은 너무나 수줍은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며 “그녀에게서 내가 지금껏 잊고 살았던 고향처녀들의 순수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1993년 탈북해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전력공사에서 3년동안 근무했다. 이후 2000년말 조선일보에 입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도 맡고 있는 등 북한 인권활동문제에 대해서도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제 담배 피우는 여성들이나 남자들에게 뺨을 치는 한국 여성들을 보며 더 이상 충격받지 않을 만큼 남한사회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북한에서 배운 습관은 정말 버리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사람은 북에 있던 남에 있던 좋은 사람은 다 똑같다고 덧붙였다.
강 기자는 “탈북자들의 현실이 남한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만은 않다”며 “앞으로 북한인권문제와 북한의 문제점을 소신껏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