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희 조선일보 신임 편집국장 "기쁨보다 책임감 커"

조선일보 105년 역사 첫 여성 편집국장

조선일보 새 편집국장에 강경희<사진> 논설위원이 선임됐다. 조선일보 105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조선일보는 13일 사령을 내고 14일자로 강 논설위원을 신임 편집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직전 선우정 편집국장은 논설위원으로 발령났다. 강 국장 임명은 지난해 3월 방준오 조선일보 사장 취임 후 첫 편집국장 인사이기도 하다.


강 국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조선일보에 공채 30기로 입사해 사회부, 문화부, 경제부, 산업부 기자를 거쳤고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201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사무국장, 사회정책부장, 경제부장을 역임했고 제26대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2018년엔 조선비즈 디지털편집국장도 지냈다.


2019년 강 국장은 뉴스타파의 ‘박수환 문자’ 보도에 등장한 적이 있다. 2014년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를 통해 이뤄진 언론과 기업 간 기사거래 및 로비 의혹을 전한 보도는 강 국장이 명품 스카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강 국장은 뉴스타파 측에 “부담을 느껴 다음날 퀵서비스를 통해 돌려보냈다. 명품 스카프 선물을 받은 것이 대외적인 시각에서 보면 과도하다고 비판할 수 있겠는데, 그런 비판은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15일 취임사에서 강 국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에서 105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라는 타이틀이 제게 주어질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지만,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무겁게 저를 누른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비즈와 조선일보의 통합데스크 체제 구축설이 돌며 양사 조직 안팎에서 여러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는 ‘신문 제작에 최적화된 지금 조직 틀을 섣불리 흔드는 대신 스스로, 당장 할 수 있는 해법부터 실행에 옮기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조직문화, 일하는 관행, 생각의 전환을 통한 편집국 역량 향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 국장은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도를 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나가겠다. 디지털퍼스트가 가능한 부서부터 체계를 갖추겠다’며 ‘혼자 달려나가지 않고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또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아가며 지속가능하게 나아가겠다’는 방침, 방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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