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 운영하는 팩트체크 코너 ‘단비팩트체크’가 국제팩트체킹연맹(IFCN)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연간 2만5000달러 지원을 받게 됐다. 한국 팩트체크 기관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결과다.
IFCN은 29일(미국 현지시간) 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팩트체크 기금의 ‘빌드(BUILD) 그랜트 2025’ 수혜기관으로 단비팩트체크(Danbi FactCheck) 등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총 수여대상은 20개국 23개 기관으로 단비팩트체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정된 3개 기관 중 하나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 운영하는 매체 ‘단비뉴스’의 한 코너인 단비팩트체크는 올해 IFCN으로부터 해당 기금 지원을 받은 국내 유일한 매체다.
단비팩트체크는 올해 4월2일 단비뉴스의 한 코너로 신설됐다. IFCN 준칙 준수를 원칙으로 한국 사회에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발언, 공적 이슈에 대한 검증과 더불어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 기사 등을 제공하는 성격이다. 저널리즘대학원생들과 교수들이 각각 팩트체커와 에디터로 참여하고, 최근엔 대선 후보 관련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빌드 그랜트는 IFCN이 구글과 유튜브로부터 지원받아 전 세계 팩트체크 기구의 역량 강화를 돕는 글로벌 팩트체크 기금의 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에 단비팩트체크가 받는 보조금은 내년 6월까지 1년 간 2만5000달러(3400만~3500만원)를 지원하는 규모로 인건비, 교육, 장비, 기술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사용이 가능하다. 2023년 론칭한 글로벌 팩트체크 기금을 통해 IFCN은 그동안 72개국 174개 기구에 85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해 왔다.
IFCN 디렉터 앤지 홀란(Angie Holan)은 이번 수혜 대상을 발표한 ‘포인터(Poynter)’의 관련 공지에서 “팩트체킹에 대한 투자는 한 조직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범 세계적으로 정보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작업”이라며 “팩트체커 지원이야말로 책임성과 투명성, 공공의 신뢰를 높이는 데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단비팩트체크를 담당하는 정은령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FCN이 한국의 신생 팩트체크 프로젝트인 ‘단비팩트체크’를 지원한 것은 SNU팩트체크의 무기한 활동 중지 등 위축된 한국 팩트체크 저널리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것”이라며 “이번 지원을 발판으로 삼아 IFCN의 서명기관(signatory)이 됨으로써 한국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