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돌을 맞은 기자의 날 기념식에서 박용현 한겨레 논설위원이 ‘기자의 혼(魂)’ 상을 받았다.
한국기자협회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20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시상을 진행했다. 기자협회는 1980년 5월20일 전두환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맞서 전국의 기자들이 일제히 제작 거부 투쟁에 들어간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6년부터 기자의 날을 제정해 기념식을 개최하고, 본보기가 될 기자를 선정해 ‘기자의 혼’ 상을 시상하고 있다.
제1회 리영희 선생을 시작으로 지난해 노성대 전 MBC 사장까지 역대 수상자는 모두 원로 언론인 또는 단체였고, 현직에 있는 기자가 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회는 박 논설위원이 검찰의 정치화와 권력남용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20회에 걸쳐 연재한 ‘검찰을 묻다’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언론에서 다뤘던 검찰 개혁 관련 보도, 논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논설위원은 상을 받은 뒤 “기자의 사명을 다시 새기고 이제껏 보다 몇 배 더 힘쓰라는 죽비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검찰 개혁에 마침표는 있을 수 없기에 심층 보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는 이날 언론과 기자의 책무를 되새기는 성명을 발표하고 “5·18 당시 시민들의 민주헌정 수호를 위한 불굴의 항쟁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할 것을 국회에 여야 정당들에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