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협 "다음 뉴스이용자 78.4% 검색 노출 변경 몰라"

응답자 17.8% '재설정 방법 안다'
"경영상 피해, 이용자 선택 침해"

포털 다음 뉴스 이용자 10명 중 8명은 뉴스검색 시 기본으로 노출되는 기사를 제공하는 매체가 소수로 바뀌었는지 모르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은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1200여개 검색제휴매체를 배제한 카카오의 일방적인 정책변경이 회원사들을 사실상 다음에서 퇴출했으며 경영상 피해를 주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와 회원사를 주축으로 한 포털불공정행위근절 범언론대책위원회(범대위)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2월20~22일 다음 뉴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지난해 11월22일부터 다음에서 뉴스검색 시 기본으로 노출되는 매체에서 1176개 검색제휴 언론사가 배제된 사실을 아냐’는 질문에 78.4%가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을 했다. ‘전혀 모른다’,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가 각각 34.0%, 44.4%였고, ‘알고 있다’는 답은 21.6%에 그쳤다.

앞서 카카오는 뉴스 검색화면에 대한 기본설정을 카카오와 ‘콘텐츠제휴’를 맺은 언론 146개사를 우선 노출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이용자가 별도로 설정을 바꿔야 인터넷신문사 다수가 속한 ‘검색제휴’ 언론(1176개사)의 뉴스가 노출되도록 정책변경을 했다. 이후 인신협 회원사 50개 등은 ‘카카오 뉴스 검색서비스 차별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약관에 대한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전처럼 기사를 노출하도록 재설정하는 방법을 아냐’는 질문에도 45.6%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는 응답 36.6%를 합치면 ‘모른다’는 답이 82.2%에 달했다. ‘알고 있다’는 17.8%에 불과했다. 뉴스검색 노출 재설정 옵션에서 ‘전체’와 ‘뉴스제휴언론사’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41.2%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가 37.8%였다. ‘알고 있다’는 21%였다.

그간 법정 가처분 심리 등에서 인신협 측 법률대리인은 “카카오가 뉴스검색 기본값을 바꾼 지난해 11월23일을 기점으로 뉴스검색제휴사의 트래픽이 0에 수렴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양측의 관계는 계약관계이고 이를 통해 강력한 강제력이 행사돼 왔으며 이런 조치가 인터넷언론사엔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되는 반면 카카오엔 원상복구를 해도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시급한 권리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반면 카카오측 법률대리인은 “현재도 이용자가 설정 변경을 통해 뉴스검색제휴사의 기사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각 인터넷검색업체는 뉴스검색결과 화면구성, 설정방법 등을 자율적으로 개선하고 번경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뉴스검색제휴사와의 동의서에도 인터넷언론사의 의무만 기재돼 카카오에 부과된 의무는 없다고도 했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인신협은 “카카오다음과 뉴스검색제휴를 맺은 1176개 언론사 기사는 다음뉴스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라고 밝혔다. 정경민 인신협 수석 부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다음뉴스를 이용하는 사람조차도 다음뉴스의 뉴스검색제한 조치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1176개 검색제휴 언론사는 경영상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뉴스 이용자는 선택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2월20일부터 사흘 간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패널 조사로 나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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