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 오세현 강원도민일보 사회부 기자 /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오세현 강원도민일보 기자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댐 건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 법 개정 움직임까지 이끌어낸 보도로 지역언론의 역할을 다한 사례이다. 언론을 중심으로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지역언론의 존재의 이유를 증명한 경우이기도 하다.


소양강댐이 들어선 지 50년이 됐지만 피해는 여전하다. 당시 2만명에 가까운 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 양구와 인제는 하루아침에 육지 속 섬이 됐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났다. 댐은 지역사회를 지우고 지역을 나누고 물과 관련한 새로운 갈등을 초래했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을 맞아 댐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보도는 크게 수몰민의 애환, 지역 단절, 수리권 재해석으로 구분된다. 수몰민 50여명을 만났고 댐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실제 사례와 논문 10여개를 통해 입증했다.


10개월간 보도 이후 국회에서 움직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은 ‘물값 제대로 받기 4법’을 대표발의했다. 이주민과 댐 주변 주민 보상을 강화하고 유역관리기금을 만들어 물관리 재원으로 사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자체들이 주도적으로 물을 관리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허영 의원 측 입장이다. 강원도민일보 보도로 연결된 춘천시의회와 충주시의회는 전국 댐 소재지 시군구의회 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댐 주변지역 규제 해소와 활성화 방안을 함께 찾고 주민지원사업을 위한 추가 재원 확보 등에 협력한다.


10개월에 걸친 장기 기획을 이어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해 준 강원도민일보 편집국과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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