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 김영훈 KBS 사회부 기자 / 취재보도부문

김영훈 KBS 기자

‘경찰관이 추락사했기에 이 사건은 뉴스가 될 수 있었다.’ KBS가 <용산 아파트서 ‘집단 마약’ 투약 의심…경찰관 추락사> 기사를 단독 보도한 이후 나온 반응 중 하나입니다.


경찰의 내부 통제 실패를 규명하는 과정은 지난했습니다. 경찰은 동료 직원의 마약투약 정황이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에 취재 협조를 꺼렸고,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들과 입주민 대부분은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발로 뛰면서 퍼즐 조각을 모았고, 경찰관을 포함한 사건 일행이 주말마다 ‘마약 파티’를 벌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경찰 수사보다 앞서 나갔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일행 8명이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일행은 총 20여명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파악했습니다. 숨진 경찰관이 마약을 구입·투약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마약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기 전에 클럽을 방문해 수많은 사람들이 마약하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이틀간 방문했던 주말 클럽은 그야말로 마약 파티 소굴이었습니다. 충격적인 현장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경찰관 추락사로 드러난 집단 마약 보도는 경찰의 내부 통제 실패를 지적한 기사에 가까웠다면, 이태원 클럽 마약 파티 보도는 사회 현상을 드러낸 기사였습니다. KBS 보도 이후 경찰은 대대적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수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계속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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