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제1회 기자협회 여성회원 풋살대회. 이번 풋살대회는 강렬한 햇볕을 피해 실내 경기장에서 열렸지만 열정적인 응원으로 경기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응원단은 인형탈과 응원봉, 응원술을 활용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선수가 골을 넣을 땐 그야말로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터뜨렸다.
◇ 강렬한 햇볕보다 더 뜨거웠던 응원 열기
경기 시작 전, 경기장 곳곳에 붙은 플래카드부터 경쟁적이었다. 응원단은 ‘올해 풋살대회 우승은 FC센터(중앙일보)’, ‘꽃길...아니 골길만 걸어(한국일보)’,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농민신문)’ 등 승리를 기원하는 문구부터 ‘뉴스1 손흥민 “정윤경” 너의 불꽃 슛을 보여줘!(뉴스1)’, ‘한국 축구의 미래 남지현(한겨레신문)’ 등 선수 개인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붙였다. 사진기자협회도 풋살대회에 출전한 사진기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몸싸움 경력 도합 42년, 사진기자들이 왔다 파이팅!’이라 쓰인 플래카드를 경기장에 보냈다. 일부 언론사는 플래카드에 조심스런 소망(?)을 담기도 했는데 ‘3년째 막내’인 한겨레 28기 기자 일동은 ‘공좀하니 초대 우승’과 함께 ‘29기 입사’까지 기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응원 열기 역시 뜨거웠다. 중앙일보는 골이 들어갈 때마다 ‘2:0’, ‘3:0’, ‘4:0’을 연호하며 선수들의 투쟁심을 이끌어냈고, 선수들 역시 기대에 부응하며 조별 예선전에서만 4골을 몰아넣었다. 연합뉴스 역시 MBC와의 조별 예선전에서 첫 골이 나오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내질렀다. 응원 방식도 다양했는데, 응원봉과 응원술은 당연하고 인형탈까지 동원해 선수들을 응원하는 곳들이 많았다. 한겨레는 최우성 사장과 안재승 전무, 김경락 경제부장이 인형탈을 입고 경기 시작 전, ‘한겨레’를 외치며 경기장을 돌아다녔고, 연합뉴스TV 기자도 공룡탈을 입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공룡탈을 입은 이재동 연합뉴스TV 기자는 “아들과 놀이터에서 놀 때 입었던 옷인데, 마침 회사 색깔과 똑같아 오늘 응원하기 위해 입고 왔다”며 “선수들이 일주일에 3일 이상 연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선전에서 지면 억울할 것 같고 적어도 4강은 갔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 선수들 모습,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기자들
풋살대회에선 치열한 경기, 응원전만큼이나 취재 경쟁 또한 뜨거웠다. 언론사들 대부분은 사진기자, 영상기자 등을 동원해 선수들의 경기와 응원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중앙일보는 코치가 바디캠을 달고 선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아예 스포츠팀 기자가 선수들의 준비 과정과 경기 내용을 꼼꼼하게 취재했다. 박강수 한겨레 기자는 “지난해 기자협회 축구대회 때도 제가 취재를 해 내부 집배신에 기사를 올렸다”며 “이번 풋살대회도 취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경기 내용과 선수들이 준비해온 이야기 등을 기사로 쓸 참이다. 들어보니 부상자가 많았다고 하는데, 첫 골의 순간이 꼭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 덕분일까. 조별 예선전에서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한겨레는 승부차기 끝에 4강전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