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제기되고 있는 열독률 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재단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언론재단 노동조합은 29일 ‘재단 음해세력은 해사 행위를 중단하라’ 제하의 성명에서 “잘못된 사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담당 임원은 적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지 않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재단의 단호한 대응을 강력 주문했다.
재단 노조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트루스가디언의 최초 보도에서 시작됐다. 트루스가디언은 지난 27일 <[단독] “언론재단, 열독률 조작으로 언론사 광고단가 순위 뒤바꿔” 의혹> 기사에서 재단이 지난 2021년부터 열독률 조사를 변형하고 사회적 책무 가치 항목을 추가시키는 등 조작·편법을 통해 언론사별 광고단가 순위를 뒤바꿨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또 열독률 조사 수행 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섭외 과정이 불투명하고, 열독률 조사도 통계학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엉터리’라며 “경영진에 대한 관계기관 조사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언론재단이 정부광고 지표 관련 점수를 조작해 특정 언론에 수혜를 줬다고 주장하며 표완수 언론재단 이사장과 관련 직원들을 업무방해죄 및 위계공무방해죄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도 27일 성명을 내고 “언론재단은 지금 즉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어렵다면 검찰 조사나 외부감사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재단을 압박했다.
재단 노조는 이와 관련 “트루스가디언은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언론재단 관계자’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광고 단가’로 주변을 현혹하며 재단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 누구인가. 일부 언론이 추가적인 왜곡 보도를 양산하도록, 또 이를 정치 공세에 활용하도록 불붙이는 자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최초 왜곡 보도 이후 담당 임원은 적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 않고, 심지어 재단의 입장을 담은 ‘보도 설명자료’가 홈페이지에 게시되었다가 삭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재단의 명예가 더 이상 실추되지 않도록 단호히 대응”할 것과 “왜곡 보도 언론사들에 정정 보도”를 청구할 것을 재단에 요구했다.
재단 노조는 “회사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조합원들의 불안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재단 음해 세력에 엄중히 경고한다. 해사 행위를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조합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