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해서 술 전문 기자가 된 저자의 술 ‘덕질기(記)’다. 이 ‘덕질’은 맥주를 좋아한다는 답을 위해 심코, 사츠, 갤럭시 중 홉으로 뭘 썼는지, 와인을 사랑한다고 하기 위해 피노누아, 네비올로 품종을 언급하고 마는 특수한 형태의 애정이다. 그렇게 9개 챕터가 맥주, 와인, 하이볼, 위스키, 브랜디, 전통주, 하드셀처 등 갖가지 술 관련 지식으로 채워지고, 여기 다분히 개인적인 스토리인 술꾼이 된 사연, 술을 좋아하는 이유, 술 취향 등이 페어링됐다. 이를 통해 저자는 술이 “나와 주변 사람들을 깊게 들여다 볼 계기”가 되고, 나아가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취향”이 각자의 더 풍요로운 생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많은 알코올 이야기는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지만 결국 생을 온전히 즐기며 사는 방식으로서 ‘취향의 힘’을 제안하고, 한 계기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 에이엠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