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성추행 사건 관련 징계위 주문사항에 대한 한국기자협회 입장문

한국기자협회는 한-몽 기자협회 간 국제교류의 성과를 높이고 양국 기자들의 자질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몽골 취재기자 파견 관련해 절차가 미비했음을 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징계위원회의 지적대로 통상적인 공개모집과 심사가 없었기에 회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취재기자 몽골 파견 배경>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교류가 정부 정책 완화로 재개되면서 2023년 한-몽 기자포럼이 양국 기자협회의 논의를 거쳐 지난 5월 기후 환경 농업 관련 내용으로 열렸습니다.

이에 앞서 양국 기자협회는 포럼의 내용을 보다 충실히 하기 위해 양국의 기후 환경 농업 담당기자들을 상호 파견해 사전 취재를 하고 포럼에서 발표키로 하였고, 몽골 기자대표단 4명이 먼저 지난 3월 말 한국을 방문해 산림청과 기상청, 강원도 농협 등을 방문해 한국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도 4명의 기자를 선발해 몽골 현지를 취재하도록 했습니다.

<몽골 파견 취재기자 선정 과정>

한국기자협회는 인사추천위원회 제도가 있어 국·내외 연수자 등을 심사하고 회장에게 추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현직 기자 5명과 교수 1명 그리고 사무국 1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자상심사위원회처럼 로비나 회유, 압력 등을 염려해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협회는 몽골 파견자 선정 과정에 앞서 3월 말 인사추천위원장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드렸고 인사추천위원장은 해외교류가 아닌 포럼 발표 목적의 사전 취재로 진행되는 사업이니 일반적인 세미나의 발제자, 토론자 섭외와 유사한 성격으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는 유권해석을 내려주었고, 굳이 인사추천위원회를 소집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며, 협회가 포럼 취지에 맞게 파견자를 선정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협회 또한 통상적인 토론회나 포럼을 진행할 때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제자나 토론자로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인사추천위원장의 의견을 받아 자체적으로 신문사와 방송사 기자 선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협회는 국내 회원사 가운데 관련 분야 A사 지회장에게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몽골 취재 후 포럼에서 발표할 기자 2명을 추천 받았습니다. 또 방송사도 B사 지회장을 통해 환경전문기자와 영상기자를 추천받았습니다. 물론 여느 토론회 섭외와 마찬가지로 해당 지회에서 선발이 안 될 경우 순차적으로 타 언론사에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4명의 기자들을 인사추천위원장에게 보고했고 협회는 이들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여 몽골 취재를 보냈습니다. 또한 지회장들이 지회를 대표하는 기자들을 엄정하게 추천한 것이기에 선발된 4명 기자들에 대한 자질과 능력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징계위원회의 구성과 조사>

하지만 불행하게도 몽골 현지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고 지난 한 달 동안 징계위원회가 구성되어 몽골 현지 조사는 물론 양측의 경위서를 제출받아 수차례 조사 및 논의를 통해 한국기자협회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회원 2명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징계위는 협회에 몽골 취재기자 파견 인원 선발 과정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몽골 취재단 파견에 절차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한 번 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비록 인사추천위원회장의 유권해석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공개모집과 심사 절차가 없었기에 회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아래와 같이 업무를 보완해 진행하겠습니다.

1. 협회의 제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겠습니다. 인사추천위원회 등 협회 규정과 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2. 협회의 여러 규정에 미비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은 차기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 개정하겠습니다.

3. 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하여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회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4. 협회의 감사 기능을 활성화하겠습니다. 회계 감사뿐만 아니라 사무운영 전반에 걸쳐 감사 기능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2023년 6월12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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