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 이태윤 한라일보 정치부 기자 /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태윤 한라일보 기자

제주의 지하수는 국내 생수시장 1등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원수다. 하지만 제주의 지하수는 현재 함양량 감소와 오염이라는 2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원인으로는 가축분뇨 처리시설 관리 미흡과 축산액비 부적정 살포가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한 지하수 관정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라일보는 제주의 지하수 위기 요인 가운데 지하수 오염에 주목했고,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을 조사하기로 결정해 지난해 4월 초 사전조사를 시작으로 5월부터 본격적인 현장 탐사에 나섰다. 농경지와 초지에 있는 숨골은 잡풀로 우거져 있기에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이 때문에 현장 답사 시에 숨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을 방문해 지역 어르신들과 만나 수소문한 끝에 숨골을 찾을 수 있었다. 장마만 오기를 기다렸다. 비가 오면 당일 취재를 멈추고 취재팀은 지표수를 채수하기 위해 숨골로 향했다. 항상 차량에는 여벌의 옷을 준비했다. 채수 당시에는 물이 가득한 숨골로 들어가 채수를 했기 때문이다.


취재팀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숨골이 빗물 등 청정 지표수를 지하수로 함양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오염 지표수를 지하로 이동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도내 언론 최초로 확인했다. 또 미국 하와이주를 방문해 지하수 보전 정책을 집중 취재해 제주도의 수자원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농업과 오·하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예방 정책을 집중 취재해 보도했다. 이번 기획보도로 지난해 10월4일 제주도지하수 조례 개정이 이뤄졌다. 숨골 유입 오염 지표수가 지하수에 실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조사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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