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비용 문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국가적 이슈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의 직접적 비용은 496억원이라는 대통령실 입장과 합동참모본부 신축 같은 추가 비용 등을 포함하면 1조원도 넘을 거라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맞서는 상황입니다.
국회는 정부 부처 예산을 검증하고 심사하는 역할을 하며, 국회 출입 기자로서 정부 예산 검증은 중요한 취잿거리입니다. 지난 8월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정부 부처 전용 예산 내역을 살펴봤고, 기획재정부 포함 각 부처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 내역 등을 찾아봤습니다. 예산 자료를 바탕으로 민주당 의원실과 협업도 이뤄졌습니다.
SBS 연속보도가 없었다면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의 무리한 예산 편성과 집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영빈관 신축 예산 책정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도 다음날 철회 결정을 내렸고, 결국 대통령실은 ‘핵심 관계자’ 발로 “영빈관 신축은 사실상 무산됐고, 용산 청사 내 시설을 대신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론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국민 세금을 투입한 사실,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나 공적 발언을 사실상 뒤집은 정황, 여전히 대통령실 이전 관련 비용의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등을 밝히는 데 일조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정치부 정치팀 동료들의 아이디어와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고, 민주당 의원실의 여러 보좌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보도였습니다. 연속 보도를 하면서 문제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정치부장과 정치팀장을 비롯해 보도본부 선배들의 토론이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