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긴 한데 엉뚱하다.”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 궁류면, 여기에서도 20가구만 사는 오지마을인 입사마을에서 심부름을 하며 마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다는 기획안을 보고했을 때 나온 사내의 반응이었습니다. 3개월 동안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가 마을의 일부가 되려 한 시도가 어떻게 보면 급진적인 시도였을지도요.
이런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설 곳을 점점 잃어가는 신문, 그것도 상황이 더 열악한 지역신문의 위기를 어떻게든 기회로 바꿔보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언론환경의 변화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지역 언론이 지역과 멀어진 게 위기의 원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기에 지역에 밀착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도 기자,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연재가 이어질수록 지역에 더 밀착하려는 취지를 잃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진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신문 종사자로서 더욱 지역에 밀착해 지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지역 언론이 해야만 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늘 고민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이방인’이었던 취재진 ‘마기꾼들’(마을기록꾼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의령군 궁류면 입사마을 주민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취재는 끝났지만, 심부름하러 또 가겠습니다. 기획의 취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아주신 기자협회보 최승영 기자님,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님과 뉴스 스튜디오를 신문기자에게 처음으로 열어 협업 시도를 해주신 KBS창원 뉴스7 ‘풀뿌리언론K’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