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신모씨가 마드리드 순방 답사팀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씨는 대통령실 현직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이자 사적채용과 이해충돌 논란으로 대통령실 채용이 불발됐던 인물. 그런데도 여전히 김건희 여사를 위해 피같은 세금을 써가며 마드리드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사적채용 중단은 국민을 기만한 연극이었나? 하지만 기사를 바로 쓰지 않고 키우기로 했습니다. 1호기라는 덫에 신씨가 걸리기만 기다리던 6월2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귀국길에 탑승할 1호기 좌석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1층 좌석번호 44A(창가쪽) 신OO”. 버젓이 적혀있는 신씨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잡았다!!” 며칠 뒤 신씨는 예상대로 1호기를 타고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귀국했고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尹 대통령 사적수행·사적채용 논란> 연속 보도가 전파를 탔습니다. 단순히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1호기에 탑승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권한없는 민간인에게 국가기밀을 맡기나”의 문제 의식에서 진행된 두 달간의 취재였습니다.
MBC 보도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고꾸라졌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한달 간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 여사는 ‘사적 보좌’를 받으면서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대통령실 누구도 사적 인연과 공적 업무가 뒤섞인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주춤하겠지만 비선들은 또 창궐할지 모릅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세상이 더 맑아지기를 바라며 큰 용기 내주신 취재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