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018년 MBC 기획취재팀은 부정선거 등으로 낙선하고도 세금으로 보전해준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제도적 미비점과 개선점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후에도 2년 동안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받은 정보와 이들의 선거법 관련 판결문에 나오는 정보를 대조해, 선거비 미반환자의 신원을 추적해왔습니다.
먼저 이중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은 채 2022년 지방선거에 나오려는 정치인들을 확인하고 이들 개인과 가족의 재산 흐름을 현장 취재를 통해 일일이 검증해 선거 닷새 앞서 선거 미반환 명단을 첫 실명 보도했습니다. 또한 선거가 끝나고 한 달 반 뒤 이들 출마자들이 선거비를 반환했는지 여부도 검증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히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고 출마했다’가 아니라, ‘왜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집중해 취재했습니다. 선관위와 세무서의 징수과정을 하나씩 검증해 결국 ‘그냥 꿀꺽해도 되는 선거비’는 비양심 정치인과 무책임한 공무원들의 합작품인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보도는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를 조합해 정치인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정보를 캐낸 ‘데이터 저널리즘’과 이를 바탕으로 지역 MBC 기자들이 끝까지 정치인들의 재산을 추적하고 그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이댄 결과가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 사례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선거비 관련 보도를 시작하고 이후 계속 데이터를 축적해온 백승우 기자, 날카롭고 꼼꼼한 데이터 분석력을 보여준 김다빈 리서처, 그리고 지역사와의 단단한 네트워크 아래 후배들의 취재를 매번 독려해주신 김병헌 네트워크 부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