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중심 제작' 벗어난다

보도국·디지털뉴스국, 뉴스룸으로 통합
"8시용 리포트 오후 6시 이전부터 선출고"

SBS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보도국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보도국과 디지털뉴스국을 하나의 뉴스룸으로 통합하고, 콘텐츠 유통만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콘텐츠 생산과 유통 조직을 분리한 개편이 핵심이다. TV 뉴스와 디지털 콘텐츠 구분을 없애고, ‘8뉴스’를 중심으로 하는 보도·제작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취지다.

SBS는 지난 1일 인사에서 조정 보도국장을 통합뉴스룸 보도국장으로 발령했다. 보도국장은 TV 뉴스와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관할한다. 통합뉴스룸 보도국장 아래 ‘뉴스D스튜디오총괄’, ‘뉴스플랫폼총괄’을 신설하고, 박진호 디지털뉴스국장, 우상욱 경제부장을 각 총괄로 임명했다. 보도국장 산하 취재부서는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생활문화부로 편제했다.

SBS 8뉴스 홈페이지

뉴스플랫폼총괄은 SBS뉴스 홈페이지·포털·유튜브 채널(SBS뉴스·비디오머그·스포츠머그) 등의 디지털 플랫폼과 TV 뉴스를 통합 운영하고 취재부서와 뉴스D스튜디오에서 나온 기사와 콘텐츠의 유통을 전담한다. 뉴스플랫폼총괄 산하엔 뉴스플랫폼부·8뉴스부·일반뉴스부가 배치됐다. 보도국 전략회의를 통해 그날의 주요 콘텐츠와 이슈가 결정되면 8뉴스부와 일반뉴스부에서 제작 회의를 별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심층 취재를 주로 담당하는 뉴스D스튜디오엔 탐사보도부·D탐사제작부·D콘텐츠기획부·뉴스토리팀이 배치됐다. D콘텐츠기획부는 비디오머그 등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취재부서 기자들의 디지털 심층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구독모델TF를 통해 올해 초부터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위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취재부서 기자들과 데스크들도 ‘8뉴스’ 중심 보도 방식에서 벗어난다. 이에 맞춰 디지털과 TV에서의 실적을 동등한 비율로 평가하는 성과 지표도 개편했다. SBS는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해 1월부터 세 단계에 걸쳐 디지털 전환 작업을 시범 운영했는데, 기자들이 디지털에 기사를 우선 출고하는 ‘D리포트’가 시도된 바 있다.

박진호 뉴스D스튜디오총괄은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TV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에 맞춘 선제적인 대응이다. 모바일 뉴스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6시에 맞게 8시용으로 만든 리포트를 오후 6시 이전부터 디지털에 출고한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시범 운영하며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유튜브에 리포트를 선출고한다고 해서 TV 시청자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걸 구성원에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개편 전엔 하루 5~6개 정도가 ‘D리포트’로 나가고 있었는데 이 선출고 비율을 늘린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달 24일 SBS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 2022 설명회’를 개최했다. 보도국 구성원 7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선 디지털 선출고,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으로 인해 기자들의 업무량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박 총괄은 “기자들은 디지털 퍼스트에 대한 방향성은 동의했다. 하지만 업무량이 늘어난다는 부담과 현장 취재 인력 부족에 대한 호소가 있었다”며 “과정을 지켜보면서 올해 하반기 추가 채용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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