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해 경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또 당시 정부 내각에 드물었던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전임인 정호영 후보자가 ‘자녀입시 논란’으로 사퇴한 직후라 김 후보자의 수월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더 꼼꼼하게 검증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 시절 관용차로 쓰던 렌터카를 개인 소유로 매입하고 정치자금이 보증금 명목으로 차 인수에 쓰인 점을 확인해 차례로 보도했습니다. 선관위는 보도로 제기된 의혹을 조사 후 수사의뢰했고 김 후보자는 지명 39일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사상 첫 장관 후보자의 연속 낙마입니다.
저희 보도가 국민들에게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할 기준이 됐고 국민들은 그 기준에 김 후보자가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이 기사들이 향후 있을 다른 고위공직자의 인사 기준과 국민 눈높이 사이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끝으로 취재를 늘 응원해준 보도국장과 사회부장 그리고 함께 취재했던 정영철·김광일·이은지 선후배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