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제381회 이달의 기자상] 강성웅 YTN 국제부 기자 / 취재보도2부문

강성웅 YTN 기자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남북한 관련 기사를 왜 일본이나 서양 언론사들이 앞서가는 경우가 많은가 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사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에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면서 그 이유를 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로이터나, 교도, NHK 등은 우리나라 언론사보다 특파원 수가 훨씬 많다. 아마 2~3배는 될 것이다. 이들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취재 경력도 길다. 10년은 보통이다. 교도통신은 평양지국장이라는 직함도 있다. 인원도 많고 전문성도 높은데 기사를 선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북한 관련 취재에서 한 번이라도 외국 언론사를 앞서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 마침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나는 북한의 공식 발표일 이전에 평양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듣게 돼 조금 미리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것도 북한 전문 유료 영어 매체가 비교적 일찍 파악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아 후속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몇 건의 앞선 보도를 하게 된 것뿐이다. 민족의 생사가 걸린 한반도 문제를 더 잘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 여전히 남에게 미룰 수 없는 나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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