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민물가마우지(이하 가마우지)가 안정화 되고 있어요.” “가마우지 피해가 심해 더 이상 어업활동이 힘들어요.” 조류학자들은 가마우지 피해가 줄어들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어민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니 누구 말이 옳을까? 당연히 기자 입장에서는 취재감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년전부터 가마우지의 급속한 개체 수 증가에 관심이 많았던 터이다. 일단 조류전문가, 생태사진가, 피해 현장의 어민과 주민, 관련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 취재를 마쳤다. 가마우지가 번식을 시작한 지난 4월초부터 초망원렌즈에서 드론까지 장비를 갖추고 취재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그들의 번식력은 무서울 정도로 왕성했고 번식지는 가는 곳마다 배설물로 눈 덮인 겨울왕국이었다. 실제 어민들의 어망은 비어있었고 상수원 보호구역 내 가마우지 서식지는 큰비에 하천의 오염이 걱정될 정도였다. 가마우지가 하천의 중상류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우리 고유 보호종까지 마구 먹어치우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을 유해조수로 지정한다 해도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 수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댐을 건설하고 4대강 사업, 꾸준한 치어방류 등 인간이 이들에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는데 이제 와서는 개체 수 조절을 걱정해야하니 아이러니다. 장소 안내와 드론 촬영에서 인터뷰까지 도와준 왕보현, 용환국 후배와 황병설 국장, 엉성한 영상들을 모아 집중도 높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준 정혜미 PD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