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공존: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제377회 이달의 기자상] 이새샘 동아일보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새샘 동아일보 기자

히어로콘텐츠팀은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2020년 5월 출범시킨 조직이다. 동아일보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취재, 참신한 전달방식 등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콘텐츠’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취재 기간, 주제, 형식, 무엇에도 제한이 없는, 완전한 자유가 기자들에게 주어진다.


지난해 8월 모인 4기 팀은 경기 안산시 이주민들을 통해 인구절벽 시대 과연 한국이 이주민과 공존할 준비가 돼 있는가를 질문했다. 인구문제는 한국의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손꼽히고, 이주정책은 현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하지만 한국이 준비돼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답을 얻기 위해 5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기자들이 이방인이었다. 마음을 얻고 솔직한 말을 듣기 위해 안산을 거의 매일 오갔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4기 팀의 또 다른 과제였다. 인구문제, 이주민, 모두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였기에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전달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취재 내내 영상 촬영을 병행했다. 별도의 개발자를 두고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을 만들고 디지털 페이지를 제작했다. 일러스트, 사진, 영상 등 거의 모든 전달방식이 동원됐다. 여러 요소들을 조화롭게 구현하기 위해 취재기자 외에도 수많은 동아미디어그룹 구성원의 노력이 투입됐다.


다행히 시리즈가 보도된 뒤 기사마다 수천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외국에 사는 독자들은 “우리도 ‘그들’(이주민)이다”라며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개인사를 가감 없이 들려준 취재원들과 기사 하나가 보도되기 위해 수십 명의 손끝이 닿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공존’ 시리즈가 앞으로 한국의 인구문제와 이주정책에 작으나마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