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후변화 기사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쓰레기 문제는 눈앞에 보이지만 온실가스 하면 여전히 뜬구름처럼 느껴져서일 겁니다. 기후변화 문제가 단순히 환경 영역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국제·정치·과학·경제·산업 등 여러 영역에 걸친 복잡한 이슈라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기자로서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습니다. 깊이있는 기사를 쉽게 쓰고 싶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이어가다 2021년 초 ‘올해의 기후변화 주요 뉴스’를 예상해 봤습니다.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인류 기후변화 대응사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개최국 영국의 확고한 개최 의지를 주한영국대사관을 통해 사전에 확인한 뒤 지난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출장을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영국의 춥고 습한 가을 날씨 등을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살짝 겁도 났지만, 별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기후위기 대응 최전선에 있는 여러 나라 정부 관계자, 기업인,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기후활동가 등 현장에 모인 전 세계인들의 절박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진심인 독자들 덕분에 이 상을 받았습니다. 현지에서 도움주신 글래스고 교민들께 감사합니다. 한국 언론 최초로 독자적인 기후변화팀을 만든 한겨레 동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지구 모든 생명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