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은 국회의원 300명을 비롯해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이 모여 회의를 여는 공간이다. 그러다보니 그 크기가 상당하다. 그래서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먼 거리를 당겨서 찍을 수 있는 대포(?)같은 망원렌즈를 필수로 챙겨 회의장으로 들어간다.
일단 망원렌즈로는 기본적인 뉴스사진을 취재한다. 본회의장인 만큼 국회의장이 의사봉 두드리는 모습, 그다음은 통상 양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석들이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찍는다. 그런 뒤 카메라는 뉴스 속 국무위원을 향한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불리듯 주요인물은 그날그날 달라진다. (최근에는 검찰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었다.) 마지막은 본회의장 뒤편에서 가까운 국회의원들을 살핀다. 아무리 망원렌즈라 하더라도 너무 멀리는 찍지 못하기 때문이다. 찍더라도 화질이 따라주질 않는다. 결국 회의장 뒤편에 자리가 있는 다선 의원이나 주요 직책을 가진 의원들 자리가 레이더 범위라고 할 수 있다.
국회에서 딴짓(?)하는 의원들은 그동안 많은 사진기자들이 찍어왔다. 얼마 전 한 여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모바일 게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의원은 3년 전 국정감사장에서도 게임하는 모습이 찍혀 논란이 됐다. 20대 국회에서 한 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도중 때 한자책을 연설문으로 가리고 노트에 ‘사자성어’를 한자로 쓰기도 했었다. 19대의 한 의원은 핸드폰으로 불륜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었다. 또한 당시 한 여당 의원은 ‘인사 청탁’ 관련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휴대폰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보안필름을 붙이는 의원들도 상당수 생겨났다. 물론 노련한 정치인들은 일부러(?) 핸드폰이나 자료를 오랫동안 노출 시켜 기자들이 카메라에 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일하는 국회에서만큼은 언론의 감시기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