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포털에 ‘불법 폐기물’을 검색하니 6만5000개 넘는 기사가 쏟아집니다. 이 중엔 제가 쓴 것도 꽤 있습니다. 사실 불법 폐기물은 어디나 널려있고, 대충 규모가 된다 치면 그때마다 부단히 쓰레기 산에 기어올랐습니다.
‘불법 폐기물에 불이 나고, 투기범은 달아나고.’ 문득 든 기시감에 처음엔 사건을 낮잡았습니다. 거기서 거기인 폐기물 기사가 떠올라, 참고하려, 예전 쓴 기사들을 죽 훑었는데 어쩐지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화면 속에서 저는 한껏 찌푸리고 쓰레기를 들어 올렸으나, 늘 그러고는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하고 ‘김 부장’을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돌고 도는 폐기물의 불법 고리는 대체 어떻게 시작됐는지 꼭 알고 싶었습니다. “광주라더라” 한 마디에, “전남 목포라더라” 한 마디에, 그곳에 카메라를 댔습니다. 쓰레기엔 이름표가 나붙은 것도 아니어서 어디서 난 것들인지 알 길이 아득했지만, 끈덕지게 쫓으니 그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불법의 고리 하나하나를 차근히 캐 나갔습니다. 귀한 상 주셔서 고맙습니다. 애썼다는 말로 들립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전화통 붙들고 함께 고생한, 어쩌면 저보다 몇 곱절 더 땀 뺐을 ‘시사직격’ 이송은 선배 고맙습니다. 고리 위 고리, 그 옆에 또 고리. 이면지에 선 죽죽 그어가며 가열하게 머리를 맞대준 안태성 선배께는 특히, 더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폐기물 불법 고리 ‘끝판왕’은 마저 쫓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