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증인들
[제359회 이달의 기자상] 김한솔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김한솔 경향신문 기자 jak@journalist.or.kr | 입력
2020.09.14 13:24:21
환경 분야를 취재하며 환경은 참 ‘뒤로 밀리기 쉬운’ 이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는 대체로 새롭지 않(아보이)기 때문입니다. 환경 문제를 다룬 기사들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이 많습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는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제는 기존에 쌓인 팩트들을 모아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게 새 팩트를 찾아내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획을 진행하며 느꼈습니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아이템 선정과 섭외, 취재 과정 내내 고민이 많았던 기획이었습니다. 접촉했던 취재원 중 대부분은 ‘기후변화 같은 전문적인 것은 잘 모른다’고 걱정했습니다. 자신이 겪은 변화를 기후변화와 연관해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생생한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통계, 수치 사용은 자제하고 인터뷰이의 생생한 말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은 각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로 보완했습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녹색연합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획을 완성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기사 한 편당 그에 맞물린 영상이 제작됐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도구로 표현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 한 발짝 물러서 전체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기획은 기사와 영상 외에 최근엔 전체 기사를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만들어졌습니다. 뉴콘텐츠팀 김유진 디자이너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올해가 유독 더울 것이라 해 마지막회 주제를 ‘폭염’으로 잡았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폭염 대신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와 조금 머쓱했던 한편, 기후변화의 영향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