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15명, 21대 국회 첫 입성... 동아·MBC 각 3명

언론인 출신 총 24명 당선… 20대 국회 현역 중에선 8명만 생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기자 등 언론인 출신 후보 15명이 처음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에서 8명이,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에서 7명의 초선 의원이 나왔고, 언론사별로는 동아일보와 MBC 출신이 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아일보에선 NHN 이사,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윤영찬(민주당) 전 기자가 경기 성남시중원구에서 54.62%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제17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이후 광명시장으로 일했던 양기대(민주당) 전 기자도 이번 총선에선 상대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양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만난 수많은 시민들의 바람들을 가슴에 새겨 꼼꼼히 챙기고 해결하겠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광명시장 8년의 경험과 열정으로 광명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추천순위 5번이었던 조수진 전 기자 역시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MBC에선 김은혜(통합당) 전 기자가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1128표 차로 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꺾었다. 배현진(통합당)과 한준호(민주당) 전 아나운서도 각각 서울 송파을과 경기 고양시을에서 승리했다. 선후배인 두 사람은 2012년 MBC 파업 도중 배 전 아나운서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메인뉴스 앵커로 복귀하고, 한 전 아나운서가 “달콤한 곳을 쫓으며 변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배 전 아나운서를 비판했던 과거로 인해 당선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KBS에서도 2명의 국회의원이 나왔다. 화제의 선거구였던 서울 광진구을에서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 맞붙었던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초접전 끝에 당선됐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추천순위 8번이었던 정필모 전 KBS 부사장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 당선인은 “국민들이 힘을 몰아주신만큼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개원 전까지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JTBC, YTN, 문화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부산일보, 전남일보에서도 당선인이 배출됐다. 민주당이 서울 중구성동을에 전략 공천했던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는 지상욱 통합당 후보를 5700여 표차로 이겼고, 경기 용인갑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찬민 전 중앙일보 기자도 민주당이 휩쓸었던 경기 지역에서 힘들게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통합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던 영남권에선 윤두현 전 YTN 기자와 최형두 전 문화일보 기자가 각각 경북 경산시와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서 상대방을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부산일보 사장을 지낸 안병길(통합당)과 전 한겨레신문 기자였던 허종식(민주당), 전 전남일보 기자였던 민형배(민주당) 역시 각각 부산 서구동구와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광주 광산구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21대 총선에선 언론인 출신 후보 24명이 여의도행을 확정지었다. 애초 비례대표 후보 등 총 44명이 출마했지만 이 중 절반가량이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20대 현역 의원 중 살아남은 의원도 8명에 불과했다. 박병석(민주당) 전 중앙일보 기자가 대전 서구갑에서 승리하며 21대 국회의원 중 최다선인 6선을 기록했고, 정진석(통합당) 전 한국일보 기자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 2624표 차로 상대 후보를 이기며 5선을 달성했다. 노웅래(4선·민주·전 MBC 기자), 박광온(3선·민주·전 MBC 기자), 박대출(3선·통합·전 서울신문 기자), 김영호(2선·민주·전 스포츠투데이 기자), 김종민(2선·민주·전 시사저널 기자), 이용호(2선·무소속·전 경향신문 기자) 당선인도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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