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포털 연예뉴스 댓글 폐지해야"

언론재단 미디어이슈 '댓글폐지, 실검 폐지에대한 국민인식' 설문

국민 10명 중 8명은 포털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란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등 타 인터넷 포털의 연예뉴스 댓글란 역시 폐지해야한다는 의견은 이보다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2~8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미디어이슈 5권 6호 '댓글폐지, 실검 폐지에 대한 국민 인식', 양정애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 응답자 80.8%는 포털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란 폐지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폐지 반대 의견은 8.6%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 중 댓글 폐지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88.2%에 달해 90%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남성 응답자는 이에 비해 14.5%p 적은 73.7%가 폐지에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네이버 등 타 인터넷 포털에서도 댓글란 폐지가 이뤄져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의 85.0%가 그렇다고 답했다.(매우 그렇다 49.3%, 약간 그렇다 35.7%) 다음 댓글란 폐지에 대한 지지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여기서도 ‘댓글란을 폐지해야한다’는 여성 응답자 의견은 90.0%로 남성(80.2%)보다 10%p 가까이 더 많았다. 

포털의 댓글란 운영 방식에서도 ‘완전 폐지가 낫다’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완전 폐지’가 40.4%, ‘작성 댓글 수 제한이 33.0%, ’특정 시기 한시적인 미운영‘이 15.6% 순이었다. ’현재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은 7.2%, ’관심없다‘는 3.8%에 불과했다.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검) 폐지’에 대해선 46.7%가 ‘폐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6.8%, ‘관심없다’는 26.5%였다. 실검 운영방식으론 ‘완전폐지’가 31.5%, 노출실검 주제나 수 제한이 28.0%였다. ‘현 상태 유지’는 15.4%, ‘특정 시기 한시적인 미운영’은 14.9%, ‘관심없다’는 10.2%였다. 

이번 조사는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벌어진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악성 댓글이 지목되고 이에 포털 다음 등이 연예뉴스 댓글폐지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는 등 조치를 취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사를 진행한 양정애 위원은 17일자 ‘미디어이슈’에서 “댓글과 실검의 존재 이유는 인터넷 포털의 돈벌이 수단을 넘어서서, 이용자들의 건강한 소통과 정보 소비에 기여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댓글과 실검은 그러한 기능은 고사하고 부작용과 폐해를 더 많이 양산하고 있다고 일반 시민들이 느낀다는 것”이라며 “댓글과 실검이 좀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성별, 연령대 및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할당해 모집됐다. 응답률은 18.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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