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김연아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한겨레 '스포츠다큐' ... 산골마을 유도부·여자 복서 등


   
 
  ▲ 송호진 기자와 조소영PD  
 
사람냄새 나는 스포츠현장 조명

한 여자복서, 강원도 탄광촌 유도부 아이들, 외인부대 고교 축구부…. KBS 2TV ‘인간극장’이 방영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겨레 스포츠면 ‘송기자·조피디의 스포츠다큐’가 다룬 이야기들이다.

‘스포츠다큐’는 스포츠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 지면과 다큐 동영상을 통해 동시에 선보이는 한겨레의 새로운 기획물. 기자와 영상 PD가 짝을 이뤄 취재와 촬영을 진행하는 형태로 지난달 20일부터 격주로 게재되고 있다.

이 기획물은 편집국 스포츠부 송호진 기자와 취재영상팀 조소영 피디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문과 TV가 소홀히 했거나 잘 다루지 않았던 스포츠현장과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그동안 여자복서 김은영 세계챔프 1차방어 상경기, 강원 산골마을 고한초교 유도부. ‘외인부대’ 충주상고 축구부 등이 다뤄졌다. 그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은 송 기자의 서정적 문체와 조 PD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빛을 발했다.

특히 송 기자의 소프트한 글은 동료 기자들이 보기에도 맛깔스럽다. 스포츠지 기자를 하면서도 스토리있는 기사,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에 천착해온 때문일까. 딱딱한 기사체가 아닌 시적이면서도 소설적인 그의 글은 편하게 읽힌다.

조 피디가 찍은 동영상은 러닝타임 8분 안팎짜리. 1박2일 정도 밀착해 찍은 촬영분을 10분 안팎의 동영상으로 편집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그의 일. 아직은 초보단계로 다큐 주제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동영상을 잘 봤다는 댓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화면이 뭉개지고 음성이 고르지 못하는 기술적 요소는 아쉬운 부분.

송 기자는 “박지성, 김연아 등 스포츠스타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와 경기 현장 뒷모습을 글과 영상으로 담고 싶다”면서 “잠실야구장서 김밥 파는 할머니, 1군에서 2군에서 떨어져 재활 중인 프로스포츠 선수의 이면도 다룰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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