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사회 公器…철저한 원칙아래 책임 다해야"

국민 노조위원장 3선 조상운 위원장


   
 
  ▲ 조상운 위원장  
 
국민일보 조상운(39) 기자가 지난 18일 언론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노조위원장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득표율 90.1%. 압도적인 지지였다. 절대 다수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안팎으로 파란을 불렀던 지난 1년간의 노조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23일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조 위원장은 모처럼 여유로워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는데 나도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농담 속에는 많은 함의가 담겨있었다. 지난 1년간 그의 심경은 어땠을까.

사람들은 그를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2명이나 해임시킨 노조위원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미석 전 청와대수석 기사 누락사태’ ‘이동관 청와대대변인 기사 누락사태’가 그의 임기 중에 일어났고, 노조의 문제제기로 편집인과 편집국장이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건도 벌어졌다. 연일 언론계에서는 국민일보와 노조 얘기가 회자됐고 내부에서는 그가 “문제를 키운다”는 못마땅한 시선도 있었다.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도 조 위원장은 담담했다. 그는 “그런 말들이 안타깝고 아쉽다”면서도 “원칙을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첫째, 언론사가 사회 공기라면 공정보도를 해야 한다. 둘째, 나갈 보도가 안 나가면 문제가 있다(편집권). 셋째, 사원들의 권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세 가지가 조 위원장을 지탱했던 ‘단순명료한 원칙’이었고 그는 이 원칙에 따른 것이 전부였다고 했다. 원칙의 반대말은 반칙. 반칙이 있어서 휘슬을 부는 것은 당연했고 휘슬을 부는 일에 국민일보 구성원들 다수가 동의했다. 옐로카드도 레드카드도 그렇게 나왔다.

조 위원장이 조합원과 기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당부하는 이유다. 그런 그는 “노조와 회사에 비판이든 조언이든 해줬으면 합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습니다. 찬성이 더 많으면 찬성을, 반대가 더 많다면 반대를 따를 것”이라고 했다.

‘언론사가 사회 공기라면 사주와 특정 이해집단의 유불리에 따라 보도를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국민노조의 단순하고 명백한 원칙은 그렇게 지켜지고 있었다.

노조 출범 이후 임금·단체협상도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인사고과제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도 거뒀다. 공정보도위원회 활동도 어느 때보다 활발해 지고 있다. 언론계 전반에 경종을 울린 국민 노조의 활동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조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기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라고 했다. “갑자기 로또를 맞는 일이 있어도 기자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는 조 위원장. 그가 던진 ‘원칙’과 ‘책임’이라는 화두가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왔다.

조위원장은 1996년 1월 국민일보에 입사해 종합편집부 체육부 사회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제21·22대 노조위원장을 역임, 7월1일부터 23대 노조위원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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