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휘부 사장 "방송전문가, 낙하산 아니다"

양휘부 코바코 신임 사장 밝혀…"민영화, 방송구조 개편 이후 문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논란 속에서 지난 16일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에 취임했다. KBS 기자출신인 양 신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방송특보 단장’을 맡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양 사장은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낙하산 인사’는 역량이 되지 않는 사람이 인연만으로 사장이 되는 것을 뜻한다”며 “(저는) 방송전문가로 현업과 대학 강의 경력을 두루 지니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영미디어렙 논의는 방송 구조 개편 이후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에게 이런 점들을 설득해 나가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1문1답 전문.


>>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거세다.

/ 양휘부 코바코 사장 (아래부터는 양휘부로 씀) / 정치에 뛰어든 것은 어떤 면에선 자원봉사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탄생을 위해 방송전문가로 힘을 보탠 것이다. ‘낙하산’이라고 표현하는데 낙하산은 역량이 안되는 사람이 인연이 있어 떨어지는 걸 뜻한다.

저는 지상파방송의 현업 경력과 대학 강의(고려대 영상산업론) 경력을 갖고 있다. 드물게 외국에서 석사도 받았다. 방송위원회에서도 일했다. 경우에 따라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코바코 입장에선 방송전문가를 데려온 것으로 잘된 일이다.

코바코의 전임 사장들 보면 1,2대 사장만 방송 경력이 있을 뿐, 나머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에 반해 저는 공모를 통한 서류와 면접심사에서 1등을 했으며 정정당당하게 들어왔다.




   
 
  ▲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휘부 신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정부와 여당이 민영미디어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양휘부 / 그것에 대해선 순서가 있다. 방송 광고는 방송의 하부구조다. 방송구조 개편 전에 방송 광고의 회사 체제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의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당 인사들을 만나 그런 점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지상파 구조를 개편하려고 하면 그것부터 하면 몰라도 광고부터 할 순 없다.


>> 16일 취임사에서 코바코의 글로벌화, 영역 확대 등을 밝힌 것으로 안다.

/ 양휘부 / 지상파방송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광고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보강하고 대행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향후 경쟁체제를 대비해서라도 지상파에 국한돼 있는 현 체제를 IPTV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문제도 생각할 수 있다.


>> 코바코 사장으로서 목표는.

/ 양휘부 /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데 지상파의 경쟁 매체가 생기고 영향력이 떨어지는 데다, 경기가 하강하고 있는 상태라 (코바코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가장 어려운 문제다.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게 목표다.

또 하나는 광고산업 진흥 역할인데, 광고회관하고 코바코 연수원을 연계해 광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코바코 구성원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양휘부 /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위상 문제가 거론됐고 불안해 하는 것을 이해한다. 코바코의 순기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긍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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