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앞서가는 신문 만들겠다"

전영기 중앙SUNDAY 편집국장


   
 
   
 
오병상 치프에디터에 이어 입사 동기인 전영기(47) 논설위원이 중앙SUNDAY 편집국장 바통을 이어 받았다.

동기가 일궈낸 토대 위에서 전 신임 국장은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중앙SUNDAY는 일요일 아침 소비자 집 앞에 배달되는 국내 유일의 신문입니다. 그동안 다소 정체성에 혼동이 있었지만 독자 타깃을 분명히 하는 한편, ‘한 주일을 앞서 가는 신문’이라는 점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그가 강조한 ‘앞서 가는 신문’이란 디시전 메이커(Decision Maker·의사결정자)가 원하는 신문이다.

“디시전 메이커는 겉으론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공을 위해 일요일 오전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중앙SUNDAY는 디시전 메이커나 이들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성공을 도와주는 친구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 국장은 주말 잡지적인 요소를 빼고, 그 자리에 뉴스의 예측성과 현장성 그리고 해법 기능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사설을 신설하고 칼럼과 오피니언 면을 보강했다.

“독자뿐만 아니라 제작자조차 중앙SUNDAY가 신문이라는 점을 혼동했습니다. 중앙SUNDAY는 앞으로 펼쳐질 사건의 흐름을 먼저 예측하는 기사를 강화하고 현상과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을 정면 돌파하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

실제 SUNDAY는 이달 초부터 스페셜리포트를 선보였다. 비록 뜨거운 화두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또 인지해야 할 사안 등을 3주에 걸쳐 취재한 뒤 6~8개면에 걸쳐 기사화했다.

그는 내정되자마자 편집국 각 부서로 흩어졌던 중앙SUNDAY 기자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공간통합 작업을 착수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집중성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중앙일보와 중앙SUNDAY의 논조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것은 독자 타킷과 규모의 차이입니다. 우린 척후병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볍고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중앙은 종합적인 면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 국장은 판형변화에 대해서도 글로벌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신중앙판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편리함과 효용성을 직접 확인한다면 확산될 것입니다. 또한 판형변화는 일본을 제외한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배달망 확보와 현재 30만부(수도권 기준)로 정체된 부수의 확장은 중앙SUNDAY의 성공적인 안착뿐만 아니라 국내 일요판 신문시장의 정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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