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주의 더 이상 의미 없다"

인디애나대 햄 학장 초청강연회




  인디애나대 브레들리 햄 저널리즘 스쿨 학장  
 
  ▲ 인디애나대 브레들리 햄 저널리즘 스쿨 학장  
 
“언론의 객관주의는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은 시점에 왔습니다. 왜냐하면 독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개인의 성향과 신념에 따라 신문 내용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정남기) 초청으로 방한한 인디애나대 브레들리 햄 저널리즘스쿨 학장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언론의 객관주의는 사라졌는가’란 초청강연회에서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을 조명했다.



햄 교수는 “지금까지 언론이 경제적인 이유로 객관주의를 유지했다”고 규정한 뒤 “다수의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주의를 지향했고 이런 배후에는 광고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세기 들어오면서 언론이 기업화됐지만 언론 간에 경쟁보다는 담합 행위가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다시 과거와 같이 매체 간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햄 교수는 “신문의 상품성을 고려할 때 특이성과 차별화를 살려야 한다”며 “똑같은 기사가 1백여개의 매체에 실리고 이런 기사들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누가 돈을 내고 신문을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지금까지 신문이 종합적인 장르를 통해 독자들을 모았다”면서 “그러나 생존을 위해 차별화를 취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스포츠, 여성 등 전문적 분야를 다루는 신문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차별화를 위한 일환으로 일반 뉴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중견 컬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 토머스 프리드먼 등의 칼럼에 대해선 ‘타임스 셀렉트’를 통해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언론의 성격을 규정하는 시대를 지났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찾고 독자들의 기호를 맞춰야 한다”며 “퀄리티를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기존의 영역에서 안 다루는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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