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한 직장, 기쁘지만 걱정 앞서요"
경향 윤전부 임용순·수습기자 임지선 부녀 '화제'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5.11.02 1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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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윤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용순씨와 44기 수습공채에 합격한 임지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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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란히 출근할 수 있다는 기쁨보단 제가 잘못할 경우 아버지에게까지 누를 끼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부녀가 한 신문사에 나란히 근무하게 돼 화제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6일 제44기 수습공채 합격자(기자직) 10명을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임지선(25) 수습기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경향신문 윤전부에서 근무하고 있고 있는 임용순(57)씨의 1남 1녀 중 둘째로 이번 공채에 당당히 합격, 회사 대선배인 아버지와 함께 출근하는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딸이 만든 기사가 아버지의 손에 의해 제작되는 날을 벌써부터 고대하고 있다.
임 기자는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께서 신문사에 근무하시다보니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2개 이상의 신문을 접하게 됐다”며 “학교뿐 아니라 언론에서 청소년 문제를 도외시하는 것을 보면서 기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회부와 정치부에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많은 그는 “기본에 충실한 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기자는 이번 ‘열린 공채’와 관련 “최종 면접 당시 면접관들이 전공 등 기본적인 질문을 많이 해 일부 지원자들 사이에선 적잖은 불만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 때문에 형식적인 블라인드 면접이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고 밝혔다.
경향 ‘e-옴부즈만’으로도 활동했던 임 기자는 “여기자로서 표상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경향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