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안하면 못 따라 간다"
방송위 기자실 '목영회' 부활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 입력
2005.10.25 11:01:04
|
 |
|
|
|
▲ 방송위 출입기자들의 공부 모임인 '목영회' |
|
|
방송위원회 출입기자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특히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화두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취재 분야 깊숙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필요충분조건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방송위 회의실로 출입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위성방송과 관련한 전방위 강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그리고 10월 14일, 방송위 출입기자들이 또 모였다. 이번에는 IPTV와 관련한 전문가의 강연이 있었다.
이 같이 방송위 기자들이 모여든 이유는 지난 2003년 시작돼 부정기적으로 운영했던 공부 모임이 한동안 자취를 감추다가 다시 부활하자는 여론이 무르익으면서 실천으로 옮겨진 데 있다.
방송위 출입기자들의 공부 모임 명칭은 ‘목영회’. ‘목동영상포럼’의 줄임말이다. 목영회의 탄생은 지난 200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자들이 책을 잡기 시작한 이유는 디지털TV 전송방식으로 미디어계가 뜨겁게 달아올랐었기 때문이었다. 나날이 방송 기술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기자들의 전문 지식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화두로 인해 전문 용어의 개념이나 기술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기사를 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방송위 출입기자들의 특성상 자주 모이지 못하고 특정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면 공백이 생겨 흐지부지 없어졌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국정감사 때 위성DMB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부활됐다. 특별히 누군가가 의욕적으로 제안한 것도 아니었고 기사를 위한 자연스런 논의 과정에서 공동으로 제안된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에이알테크놀로지 박세경 전무이사가 ‘위성방송 기술의 기본개념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기자들과 토론을 했다. 이달 14일에는 IPTV를 주제로 방송위 허선종 연구위원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방송위 목영회의 구성은 특별한 형식이 없다. 방송위 기자실의 특성상 고정 출입기자의 수가 5명 가량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위를 출입처로 두고 있는 기자의 수는 때에 따라 수십명으로 불어난다. 때문에 목영회의 일정이나 주제는 방송위의 이슈와도 연관성이 크다. 특정 기자가 관심있는 주제로 관련 전문가를 섭외하기만 하면 목영회가 구성된다.
방송위 공보실 김양하 실장은 “방송 영역이 이제는 플랫폼사업자, SO, PP 등 매체 성격이 다양해져서 전문성 없으면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라면서 “그렇다고 각 언론사에서 전문기자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방송위도 회의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