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정책 세워보고 싶어 이직"
한국일보 선후배들 조만간 만나볼 것
윤승용 국방홍보원장 인터뷰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5.10.18 13: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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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용 국방홍보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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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마지막으로 20년의 기자생활을 정리하고 공무원으로 이직한 윤승용 국방홍보원장(2급)은 “기자로서 역사를 기록하고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정책을 세워보고 싶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이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한국일보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수일 내 한국일보 선후배들을 만나 볼 것”이라고 말했다.
- 국방홍보원장 채용원서를 낼 때 현직 정치부장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직을 결심한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가 좋아서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런데 항상 한 쪽에 허전한 것이 있었다. 기자는 역사의 기록자고 관찰자인 것은 분명하고 제가 쓴 기사가 정책에 반영될 때는 보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서는 정책을 세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특히 데스크를 맡은 이후로는 뭔가 아쉽다는 것을 느꼈다. 때 마침 평소 관심이 있었던 국방홍보원의 공모가 있어서 지원했던 것이다.”
-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들었다. 현직 정치 부장이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나?
“재공모 절차를 밟았었는데 1차 때는 현직 정치부장을 그만 두고 원서를 낸 것이 잡음이 일어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 대신 나는 직무계획준비서를 충실히 준비를 했다. 여기(국방홍보원) 계신 분들을 사전에 만나기도 하고, 이 기관의 원장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 윤 원장의 이직에 대해 한국일보 동료·후배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 지 들어서 안다. 거기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오갔던 내용, 예를 들어 정부부처나 여의도 쪽에서 나온 내용들이 부풀려지고 과장된 것이 사실이다. 현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특정 집단에 줄을 대거나 정치에 기웃거리는 것은 언론인의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 처신을 잘못해 오해 살만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 내용이 나왔겠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회사를 수일 내 찾아가 편집국 간부, 동료, 후배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어깨 걸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회사를 잘 일으켜 보자고 하는 마당에 마치 나 혼자 도망치듯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
- 국방홍보원장으로서 앞으로 역점을 두고 싶은 분야나 개혁 추진과제가 있다면?
“이르면 11월 말에 개국을 앞둔 TV방송은 국민에게 직접 방영되기 때문에 군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국방 정책의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국방홍보원장은 2년 임기제고 매년 1년 씩 연장해서 5년까지 가능한데, 평가를 잘 받아서 5년 임기를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