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나태함이 표절, 오보 양산"

언론재단, 로스 교수 초청 강연회




  노스웨스턴대 리차드 로스 교수  
 
  ▲ 노스웨스턴대 리차드 로스 교수  
 
“기자의 나태함이 표절과 오보를 양산해 냅니다. 이런 문제는 기자 개인문제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회사 경영을 어렵게 만듭니다.”



최근 우리 언론계에도 기사표절과 오보 등의 문제들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정남기) 주최로 지난달 30일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노스웨스턴대 리차드 로스 교수(언론학) 초청 강연회’에서 기자윤리가 주된 화제로 떠올랐다.



전 월스트리스저널 인터넷 에디터이자 미국전문기자협회(SPJ·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 교육 및 연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스 교수는 “기자들이 저널리즘과 기자 윤리에 대한 가치를 구현한다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이 현재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기자윤리 차원에서 표절과 정보조작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표절과 정보조작 등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정보조작 문제는 사회나 정부 등에 대한 기사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등 신문의 신뢰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로스 교수는 전 뉴욕타임스 제이슨 블레어 기자에 대해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의 기자가 됐고 입사하자마자 1면 기사는 쓰는 등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저널리스트였다”면서 “그러나 나태함 때문에 허구와 조작, 표절 등의 기사를 썼고 이런 일들이 발각되면서 뉴욕타임스의 명성과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난 1999~2000년 SPJ에서 실시한 ‘언론신뢰성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잘못된 문법과 철자 등 사소한 실수에서부터 독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독자들은 철자 등 사소한 것조차 틀린 기사에 대해 ‘어떻게 믿느냐’는 식으로 반응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교수는 “윤리적인 차원뿐 아니라 정확한 기사를 위해선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취재원을 만나야 한다”며 “이 밖에 모든 외압으로 당당할 수 있는 용기를 비롯해 독립성, 진실보도에 대한 의지 등은 기자 윤리를 확립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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